'몸던져 육탄수비' 전북, 조규성 한방으로 '선두' 울산 잡았다[스한 스틸컷]

김성수 기자 2023. 6. 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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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전북 현대가 아쉬웠던 리그 초반 행보를 뒤로 하고 확실히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최다 득점과 함께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라이벌을 상대로 끈끈한 수비를 펼친 후 조규성의 한방으로 경기를 잡았다.

전북은 3일 오후 4시30분 전라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조규성의 결승골, 후반 추가시간 문선민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스카이스포츠 중계 캡처

전북은 올 시즌 부정적인 의미로 심상치 않았다. 대구-포항-수원FC-대전-강원 등 전력상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팀들에 줄줄이 덜미를 잡히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힘겹게 버티던 김상식 감독이 지난 5월4일 자진 사임하고 5월5일 11라운드 서울전부터 김두현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 전북은 5월29일 15라운드 포항전까지 5경기 2승2무1패로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18점의 7위로 선두 울산보다 20점이 뒤쳐졌다. 팀 내 최다 득점자도 3골(문선민, 백승호, 송민규)에 그쳤던 전북이다.

그래도 이날 전까지 김두현 대행 체제에서 리그 5경기 동안 3실점만 내준 전북의 수비는 돋보이는 점이었다. 득점은 17골로 공동 7위에 머물렀지만 실점은 14실점으로 최소 1위를 달리며 반등의 기반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현대가 더비 맞대결 상대인 울산을 만난다는 점은 전북 입장에서 부담이었다. 매 시즌 우승을 다퉜던 두 팀이지만 올해만큼은 순위가 어색하게 떨어져 있다. 전북은 7위인데 반해 울산은 5월까지 리그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6연승을 두 번이나 달성하며 승점 38점의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FC서울-제주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가 형성하고 있는 승점 27점의 2위 그룹보다 무려 11점을 앞섰다.

또한 이날 전북은 최다 득점팀(32골)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었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1-2 역전패를 당했다는 사실도 있었다. 예상대로 울산이 초반 점유율을 올리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북은 일단 웅크리면서 수비에 집중했다.

ⓒ스카이스포츠 중계 캡처

전북은 승점이 20점이나 뒤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라이벌 울산의 파상공세를 견뎌냈다. 전반 23분 울산 바코가 전북 페널티 박스 앞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간 것을 전북 골키퍼 김정훈이 몸을 날려 막아냈고, 수비수 정태욱이 흐른 공을 재빠르게 골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전반 32분에는 바코가 전북 박스 안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리그 득점 선두(8골)의 주민규가 제대로 머리에 맞혔다. 하지만 정우재가 몸으로 막아낸 것을 정태욱이 다시 걷어냈다.

전북은 후반전에도 울산의 파상공세를 견뎌내면서 실점을 저지했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득점까지 터졌다. 후반 38분 아마노 준이 울산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조규성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조규성이 리그에서 기록한 첫 번째 필드골이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올린 이날의 결승골이었다. 결국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문선민의 추가골까지 더해 선두 울산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고 16경기 14실점의 리그 최소 실점도 유지했다.

올 시즌 리그 최강 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울산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만들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심지어 백승호-김문환에 이어 이날 안드레 루이스-박진섭까지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말이다. 전북 홈 팬들도 선수들의 수비가 성공할 때마다 엄청난 함성과 박수로 기운을 줬다.

전북은 '루마니아 축구 레전드'인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개인 합의를 마치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새 사령탑 선임이 머지않았음이 확인됐다. 새 시대를 맞이하기 전에 라이벌전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희망을 얻은 전북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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