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챗GPT, 직업 빼앗아"...AI, 화이트칼라 일자리 위협 시작돼

박지윤 기자 2023. 6. 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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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 시간 2일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사진 캡쳐=미국 워싱턴포스트(WP)〉
현지 시간 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챗GPT는 그들의 직업을 가져갔습니다. 이제 그들은 개를 산책시키고 에어컨을 고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콘텐츠 부문에서 챗GPT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상황을 전한 겁니다.

WP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카피라이터 올리비아 립킨은 지난해 11월 챗GPT가 나왔을 때 그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몇 달 동안 과제는 계속 줄었습니다. 그녀는 지난 4월 해고됐습니다. 해고한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그녀는 '작가에게 지불하는 것보다 챗GPT를 사용하는 게 얼마나 더 저렴한지'에 대한 보고서를 쓰는 매니저를 보았을 때 해고 이유는 명확해 보였습니다.

립킨은 "사람들이 챗GPT 얘기를 꺼낼 때마다 챗GPT가 나를 대신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꼈다"며 "그것은 사실이고 나는 AI 때문에 사실상 실직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생성형 AI가 전 세계에서 3억개의 정규직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백악관도 지난해 12월 "AI가 일상적이지 않은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많은 인력이 잠재적인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AI가 인간의 일자리에 어떻게 영향을 줄 지를 판단하는 건 이르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이선 몰릭 부교수는 "카피라이팅이나 문서 번역·작성, 법률 보조와 같은 일은 특히 AI로 대체될 위험에 처해있지만, 고급 법률 분석이나 창의적 글쓰기, 예술 분야는 인간이 여전히 AI를 능가하기 때문에 쉽게 대체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간 근로자를 AI로 대체한 기업 중에서 여러 실수도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기술 전문매체 CNET는 AI로 기사 77건 작성했는데, 틀린 사실을 토대로 작성한 기사가 발견돼 AI 활용을 중단했고, 한 변호사는 맡은 사건과 비슷한 판례를 챗GPT에서 찾아 제출했으나 모두 가짜 판례로 드러났습니다.


미 섭식장애 협회(NEDA)는 섭식장애 환자 상담에 챗봇을 활용했는데, 챗봇이 오히려 과도한 다이어트를 권하는 당혹스러운 일도 생겼습니다.

UCLA의 디지털 노동 분야 전문 세라 로버츠 부교수는 "챗봇이 오류를 저질러 기업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품질 기준을 낮추면 되는데, 그러면 회사 소유주와 주주들은 이익을 더 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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