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여성 나화린 선수, 사이클 경기 사상 첫 우승 [만리재사진첩]

백소아 2023. 6. 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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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여성 나화린 선수가 성전환 여성으로는 국내 최초로 공식 경기에 출전해 우승했다.

나 선수는 3일 오후 강원 양양군 양양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경륜 일반여성 1부 경기에 출전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나 선수는 내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일반1부 스크래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강원도민체육대회 여성부 출전 규정에는 성별 외 다른 제약을 두지 않고 있어 나 선수는 특별한 제약 없이 출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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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재사진첩]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경륜 일반여성 1부 출전
나 선수 “내 출전 이슈되길” “성전환자 경기 신설을”
트랜스젠더 여성 나화린 선수가 3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양양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경륜 일반여성 1부 경기에 출전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트랜스젠더 여성 나화린 선수가 성전환 여성으로는 국내 최초로 공식 경기에 출전해 우승했다.

나 선수는 3일 오후 강원 양양군 양양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경륜 일반여성 1부 경기에 출전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경기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간 나 선수는 3바퀴를 타는 동안 1위를 지켰다.

경기를 마친 나 선수는 "많이 긴장했는데요.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최선을 다해서 탔어요. 저 자신이 뿌듯해요."라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나 선수는 내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일반1부 스크래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 1일 나 선수의 대회 출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타고난 여성 선수가 상대적으로 월등한 체격 조건을 지닌 트랜스젠더 선수와 맞붙는 것이 과연 공정하냐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나 선수의 출전 소식에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을 비롯한 20여개의 인권, 사회단체들은 지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남성으로 태어난 나 선수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성확정 수술을 받았고 지난 4월7일 여성으로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했다. 강원도민체육대회 여성부 출전 규정에는 성별 외 다른 제약을 두지 않고 있어 나 선수는 특별한 제약 없이 출전할 수 있었다.

경기에 참가하기에 앞서 〈한겨레〉와 만난 나 선수는 “저의 대회 출전이 이슈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출전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대회 출전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나 선수는 “오늘 경기를 처음 뛰어본 결과 남자, 여자뿐 아니라 성전환자를 위한 제3의 경기를 신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 여성 나화린 선수(맨 앞)가 3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양양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경륜 일반여성 1부 경기에 출전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백소아 기자
트랜스젠더 여성 나화린 선수(맨 앞)가 3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양양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경륜 일반여성 1부 경기에 출전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백소아 기자
트랜스젠더 여성 나화린 선수(오른쪽)가 3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양양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경륜 일반여성 1부 경기에 출전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밝게 웃고있다. 백소아 기자
트랜스젠더 여성 나화린 선수가 3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양양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경륜 일반여성 1부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트랜스젠더 여성 나화린 선수가 3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양양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경륜 일반여성 1부 경기에 출전하기 전 몸을 풀고 있다. 백소아 기자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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