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물든 철로·죽어가는 사람들"...인도 '최악의 열차 참사'로 최소 288명 사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도 동북부 오디샤주(州)에서 2일 저녁(현지시간) 운행 중 탈선한 여객열차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다른 열차와 충돌한 사고로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잔해 밑에 깔린 수백 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 전후의 처참한 상황들도 언론들을 통해 전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객실 내부 엉켜 넘어진 승객들 겹겹이 쌓여
피바다 된 철도·훼손된 시신 수십 구 '지옥'
인도 동북부 오디샤주(州)에서 2일 저녁(현지시간) 운행 중 탈선한 여객열차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다른 열차와 충돌한 사고로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잔해 밑에 깔린 수백 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 전후의 처참한 상황들도 언론들을 통해 전해졌다.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찢어진 열차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 발라소레 지역에서는 여객열차 ‘코로만델 익스프레스(특급)’와 또 다른 여객열차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 화물열차가 잇따라 충돌하는 참사로 최소 288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
CNN은 이번 사고로 “객차가 찢어졌다”고 묘사했다. 탈선한 객차 17량은 크게 뒤틀리며 선로에 누웠고, 일부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졌다. 나렌드라 싱 분델라 인도 국가재난대응군 운영감독관은 “뒤집힌 객차나 그 잔해 밑에 더 많은 시신이 있을 것”이라 전했다.
코로만델 특급의 A3호차에 탑승 중이던 생존자 라메쉬 씨는 인도 ABP뉴스에 “A1, A3 객실에 타고 있던 이들은 경미한 부상만 입고 탈출했지만, (탈선한) B7 객차 뒤 승객들은 대부분 살아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가 탑승했던 열차는 콜카타에서 오후 3시20분에 출발, 오후 6시40분쯤 발라소레에 도착해 철도 건널목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났다. 라메쉬 씨는 “신호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충돌 당시 열차 전체가 흔들려 서있는 건 불가능했다”고 회상했다.
라메쉬 씨처럼 객차에 탄 수백 명의 승객들은 사고 당시 무방비 상태로 충격에 노출됐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탈선의 충격으로 50여 명의 승객이 창문이나 문을 뚫고 나와 바깥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충돌 후 열차가 기울고 중심을 잃은 승객들이 넘어져 몇 겹씩 포개지며 객실 내부는 뒤죽박죽인 상태가 됐다. 지역 뉴스 채널인 NDTV 인터뷰에 응한 한 부상자는 “사고의 충격으로 잠에서 깼더니 10~15명이 내 위에 넘어져있었다”고 회상했다.
피범벅 된 철로, 사지 없는 시신..."21세기 최악의 사고"
공식 집계된 사상자만 1,000명을 훌쩍 넘긴 참사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코르만델 특급 승객이던 생존자 아누바브 다스씨는 트위터에 “철로가 온통 피바다였다. 팔다리가 없는 시신도 있었다”며 “그 장면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생존자도 NDTV에 “객차를 간신히 빠져나왔더니 (철로 부근에) 사람의 팔다리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고, 손과 사지를 잃은 이들,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부상자도 봤다”고 사고 직후 상황을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장 수색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당국은 구급차, 소방차 등 지원 차량 200여 대와 국가재난대응군과 군 병력 등 1,200여 명을 투입해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근 주민 수백 명과 생존자들까지 현장에 뛰어들어 사람들을 잔해로부터 끌어내거나 물을 제공하며 돕고 있다. 그러나 객차 훼손이 심각해 날이 밝았음에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철도 당국은 기자들에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엄중히 조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1990년대 이후 인도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 CBS방송은 이번 사상 규모가 1981년 비하르에서 다리를 건너던 기차가 강 아래로 추락해 약 1,000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 이후 최대라고 전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이코패스 이기영에 가석방 기회 줘도 될까” 판사도 우려했다
- 콜라병 없애고 뉴진스만 노출했는데 코카콜라 제로 대박났다
- 손님 320차례 때려 숨지게 한 술집 직원...항소심도 징역 12년
- 이서진, 과거 열애 간접 언급 "인생 최대 위기"
- '설암 투병' 정미애 "아직 완치 아냐"
- 고우림, 결혼 후 달라진 인지도 "김연아 남편 맞습니다" ('걸환장')
- ‘금요일 밤의 비극’ 인도 열차 탈선 후 충돌...최소 230명 사망·900명 부상
- '가성비' 미국산 소고기는 옛말?…"가격 무서워서 소고기 못 산다"
- [단독] "와서 키스나 해주고 가" 성추행·폭행 시달려도 혼자 삭이는 요양보호사들
- 호기심 살인? 또래 열등감?... 범죄 전문가가 본 정유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