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관상은 부자상…주변 사람에게 더 잘해주는 덕 있어”
관상 보면 성격 정도는 금방 나와
타고난 저마다의 사명감은 못바꿔
청년들 포부 크게 갖고 도전해야
부자되려면 먼저 베풀길, 복으로 쌓여
역술가 김효성 선생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사옥에서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운세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보통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거나 미래에 대한 고민, 취업, 시험 등 많은 고민을 갖고 운세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김 선생에 따르면, 운세를 보는 기준은 역술의 기본인 사주를 바탕으로 관상과 명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운세를 판단한다고 한다.
매일경제의 오늘의 운세를 15년째 연재하고 있는 김효성 선생은 주로 ‘신단수(단군신화에 환웅이 지상으로 처음 내려온 곳) 선생’으로 불린다.
-오늘의 운세가 만들어지는 원리에 대해 궁금하다.
“전 명상을 해서 쓴다.(맑고 고요한 머리 상태에서 깊은 심상이 나온다는 거다). 운세를 쓸 때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금기는 자녀 문제를 쓰는 것이다. (독자가) 자녀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좋게 써주는 방향으로 해야한다. 운세를 쓴 지 벌써 15년이 되니까 습관처럼 나온다. 오늘의 운세는 13~14자 정도 쓴다. 손글씨로 쓰니까 어디에 저장해 놓지 않는다.
제가 운세를 쓰면서 나름대로 정한 법칙은 반복되는 단어를 안 쓴다. 사랑, 애정, 싫다, 나쁘다 등이 한번 들어가면 그날엔 안 쓴다.
점괘는 본인이 다 알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나, 안 다녀야 하나’라고 물어보면 안 다닌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결혼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볼 때, 결혼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면 ‘없다’라고 답한다. 그러면 점괘도 안 나온다.”
-매일경제신문 오늘의 운세 필자인데,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원고는 아침 10시부터 쓰기 시작해 새벽 2시까지 한다. 보통 14시간 정도 쓰는 셈이다. (중간에) 1시간 정도는 명상한다. 잠은 새벽 4시에 자기 시작해 6시간 정도 잔다. 하루에 아침, 저녁 2끼 정도 먹는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잘 안 써지기 때문에 쉰다. 억지로 쓰면 글이 잘 안 나온다.”
-운의 흐름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운의 흐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념적인 날이 있다. 결혼기념일, 생일 등 어떤 특별한 날을 기점으로 운의 흐름이 많이 바뀐다. 내가 이번에 어려운 (일을 당했는데) 이 시기가 언제쯤 벗어날까. 성년이 되신 분들은 결혼기념일이라든지 어머니, 아버지 생일이라든지 본인 생일 등을 기점으로 해서 운이 많이 바뀐다.”
-연재하면서 독자들에게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다면.
“어떤 분이 내일이나 모레쯤에 특별한 운세를 써달라 요구한 적이 있다. (어떤 분에게) 돈을 빌려야 하는데, 그분이 꼭 오늘의 운세를 본 뒤 돈을 빌려줄지 안 빌려줄지를 정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떤 것에 초점을 둬야 잘산다고 할 수 있나.
“가난을 면하려면 먼저 베풀어보자. 지하철에서 노인들한테 자리를 양보한다든지 등 내가 베풀면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은 진리다. 복으로 쌓이는 것이다. 대가 없는 수고는 차곡차곡 쌓인다.
제가 젊은 분들께 얘기하는 것이 있다. 자라 꿈을 꾸면 돈이 들어온다. 그런데 포부가 작고, 그릇이 작은 사람은 그만큼 밖에 안 들어온다. 내가 ‘사장은 한번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는 꿈을 꾸는 사람과 ‘이사 정도만 돼도 만족한다’라고 하는 사람은 다르다. 같은 꿈을 꿔도 어떤 분은 1000만이고, 어떤 분은 1억이고, 어떤 분은 10억이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건 과학이다. 꼭 코가 길어지는 게 아니라 거짓말을 많이 하거나 나쁜 행동을 많이 하면 얼굴이 그렇게 변한다. TV, 드라마를 보면 악역을 많이 한 사람은 얼굴이 좀 변한다.
관상을 평가할 때 얼굴을 반으로 나눈다. 오른쪽과 왼쪽이 많이 차이가 나면 거친 일을 하는구나 (알 수 있다). 광대뼈가 나온 사람들은 속정이 깊다. (관상으로) 머리가 좋다 나쁘다, 자기 고집이 세다 등이 충분히 나온다. 관상은 베푸는 덕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눈빛도 그렇다.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라. 그런 이야기는 진짜다. 관상은 품성 따라서 많이 변한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관상’에 보면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대사가 유명하다. 관상을 알면 성격, 기질 등을 파악할 수 있나.
“성격 정도는 금방 나온다. 성격이 냉정하다, 차다, 부드럽다 정도는 금방 나온다. 기질은 어떤 사람의 끈기가 있느냐 없느냐, 얼마나 성실하냐 등 타고난 성품이 있다. 외로운 사람, 자기 고집이 센 사람, 남을 배신할 사람 등은 관상에 금방 나온다. 눈썹이 끊어진 사람들은 끈기가 좀 없다. 이마가 많이 튀어나온 사람들은 기억력이 좋다. 코가 높은 사람은 친구가 좀 없다.”
-사람들은 왜 관상이나 운세 등에 집착을 하나.
“운명은 노력의 질로 바꿀 수 없다. 의사가 되고 싶은가. 의사 부모를 만나는게 빠른 길이다. 정치인이 되고 싶으면 정치인 부모를 만나는 게 역시 빠르다. 그것이 운명이다. (다만) 의사 중에서도 어떤 의사가 될 것인가. 돈을 밝히는 의사가 될 것이냐 아니면 필리핀 (의료 선교사인) 박누가 선생처럼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이냐가 차이점이다. 타고나온 자기마다의 사명감이 있다. 그런 것은 바꿀 수 없다.”
-누구나 좋은 이름 갖기를 희망한다. 개명은 주로 언제 많이 하나.
“요즘은 주로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 개명을 많이 한다. 그분들의 이름은 좀 특이하다. ‘국화’라는 이름도 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개명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운의 흐름이다. 성형으로는 운의 흐름을 못 바꾼다.
개명할 때는 함부로 지으면 안 되는 게 이름이다. 불리는 이름이 싸구려가 되어선 안 된다.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요즘은 엄마, 아버지들이 (자녀의) 이름을 지으니까 똑같은 이름이 너무 많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귀화하신 분들 이름을 쉽게 짓는 경우가 많다. 막 불려지는 이름은 좀 곤란하다.”
-내년 4월 지방선거가 있는데 정치인들도 직접 찾아오나.
“정치인들이 많이 온다. 주로 전화 통화를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 후보들도 다 만나봤다.”
-선거 때마다 몇 명 정도의 운세를 봐줬고, 주로 무엇을 물어보는지 궁금하다. 선거 당락인가.
“선거 당락은 잘 안 물어본다. 선거에 나가는 사람은 보통 자기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책임지기 싫고, 여야 두루 친해야 한다(웃음). 지금 양당 체제에서 전라도 지역은 민주당이 유리하고, 경상도는 국민의힘이 유리하다. 경선 때 주로 신인들이 와서 (이기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여론의 힘도 있다. 여론·민심 만큼은 거스를 수가 없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분(백종원) 옆에 있으면 떡고물이 많다. 그분은 돈이 많은 부자상이다. 자기를 위해서도 (돈을) 쓰겠지만 밑에 사람들이나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돈을 많이 쓴다. 옆에 누군가 달라붙어서 쫓아다니면 굶어 죽지는 않는다(웃음). 나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해주는 덕이 있다. 주변 분들을 많이 챙겨주시는 분이고, 의리를 지킨다. 남이 못 되는 걸 못 본다. 그런 분들에게는 가서 계속 달라 그러면 주게 돼 있다. 거절하는 법을 잘 모른다. 근데 정치하고는 크게 상관 없을 것이다.”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궁금하다.
“그릇 자체가 커야 한다. 포부나 야망도 크게 가져야 한다. 그래야 오는 것도 있다. 우리가 누군가 생각이 날 때 갑자기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또 많은 사람이 시끄럽게 떠드는데 저쪽에서 매일경제 기자를 얘기하면 딴 사람들은 못 알아듣더라도 본인은 금방 알아듣는다. 늘 운의 흐름은 들어온다. 우리가 캐치를 못 하는 것이다. 백종원씨는 그런 운을 잘 잡는 것이다. 요즘은 부자가 부자가 되는 세상이다.
일단 저는 젊은 분들에겐 꿈을 크게 갖자고 말한다. 요새 젊은 분들은 야망이 너무 없다. 주식을 해서 50억 벌면 그걸로 은퇴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 삶의 의미가 별로 없다. 뭔가 도전해야 한다. 부자가 되는 법은 목표를 정확히 정해 놓고 아침, 저녁으로 되새기는 방법이 가장 빠른 것 같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의지도 중요하다. 부자들의 공통점은 끈기가 많다는 점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청춘들이 포부를 크게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를 이끌 사람들은 젊은 청춘들이다. 조금 더 야망을 가져야 한다. 시련과 역경은 누구나 다 스쳐 가는 과정이다. 운의 흐름을 잘 잡고 목표를 잘 세워야 한다.
우리는 삶을 착하게 살아야 한다. 악은 선을 절대 이길 수 없다. 내 때가 아니더라도 우리 자식에게 그런(업보) 것들이 꼭 돌아온다. 기정사실이다. 업보가 반드시 돌아온다. 하루 한 번씩 착한 일을 하면 얼굴이 편해진다.
길에서 담배꽁초를 주워 보면 기분이 괜히 좋아진다. 또 지하철에서 노인들의 짐을 들어줬으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 보통 사람들은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잘 안 한다. 잊어버리고 망각하는데, 그럴 땐 찾아서라도 (착한 일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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