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국 내 구금 덴마크·오스트리아 국적 3명 석방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사법 당국이 자국 내 구금 중이던 유럽인 3명을 석방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사법부 차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국적 2명, 덴마크 국적 1명이 출국해 오만을 거쳐 벨기에로 갔다고 발표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오스트리아인 2명의 이름이 마수드 마사헤브, 캄란 가데리라라고 밝혔다.
이중국적자인 이들은 이란의 군사·핵 활동 관련 정보를 독일·이스라엘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로 2016년 각각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덴마크인 남성은 지난해 이란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현지 언론에 "이들의 석방을 위해 수년간 기울인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본 순간"이라면서 "우리는 오늘 매우 감동적인 날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이란에 수감됐던 덴마크 국민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이들 3명의 석방이 최근 이란과 유럽국 사이의 수감자 맞교환의 일부라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벨기에 당국은 자국 내 구금 중이던 이란인 외교관 아사돌라 아사디(50)를 석방했다.
오스트리아 빈 주재 외교관이었던 아사디는 2018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이란 출신 망명자 정치단체 행사를 겨냥해 폭탄 공격을 모의한 죄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아사디 석방과 동시에 이란은 벨기에 국적의 구호 활동가 올리비에 판데카스테일러(42)를 풀어줬다.
지난 1월 이란 법원은 미국과 협력해 간첩 활동을 하고 돈세탁을 한 혐의로 판데카스테일러에게 징역 40년과 태형 74대를 선고했다.
익명의 벨기에 관리는 이번 수감자 맞교환이 영국의 저명한 법학자의 이름을 딴 '블랙스톤 작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18세기 영국의 법학자인 윌리엄 블랙스톤은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무고한 사람이 고통받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이란은 지난 수년간 다수의 외국인과 이중국적자를 간첩행위나 국가안보 위반 혐의로 붙잡아 억류해 왔다.
벨기에는 이란 내 구금된 유럽인이 22명이라고 집계했다. 프랑스는 최소 30명의 유럽연합(EU) 여권 소지자가 이란에 억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이란이 서방과 협상 카드로 이런 죄수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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