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바이버 '워치메이킹 클래스'…롤렉스 출신 직접 가르친다

주동일 기자 2023. 6. 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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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이 정확하게 들어가서 무브먼트(시계 동력장치)가 움직일 때 참여하신 분들의 표정이 한순간에 밝아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바이버의 워치메이커들을 따라 분해된 무브먼트를 직접 조립해 볼 수 있는 수업이다.

클래스에선 시계 수리와 워치메이킹의 기본인 무브먼트 조립 실습을 진행했다.

수강생들이 전용 가운을 걸치고 자리에 앉으면, 롤렉스(Rolex)와 오데마피게(Audemars Piguet) 등 정상급 시계 브랜드에서 근무했던 바이버 소속 워치메이커들이 무브먼트 조립법을 하나씩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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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메이커 작업 공간서 직접 무브먼트 조립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5월 29일 서울 강남구 바이버 쇼룸에서 열린 워치메이킹 클래스. 2023.05.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부품이 정확하게 들어가서 무브먼트(시계 동력장치)가 움직일 때 참여하신 분들의 표정이 한순간에 밝아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명품 거래 시계 거래 플랫폼 바이버(VIVER)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신들의 쇼룸에서 최근 '워치메이킹 클래스'를 열었다. 바이버의 워치메이커들을 따라 분해된 무브먼트를 직접 조립해 볼 수 있는 수업이다.

이날 클래스를 진행한 워치메이커 A씨는 "수강생들의 표정이 밝아질 때마다 뿌듯해져서 조립하시는 동안 계속 표정을 보게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바이버는 그동안 내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워치메이킹 클래스를 열어왔지만, 외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수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버는 앞으로 체험을 넘어 다양한 워치메이킹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5월 29일 서울 강남구 바이버 워치메이킹 클래스에서 사용한 무브먼트. 2023.05.29. *재판매 및 DB 금지

클래스에선 시계 수리와 워치메이킹의 기본인 무브먼트 조립 실습을 진행했다. 초침과 시침·분침이 따로 꽂히는 '스몰세컨드' 시계에 사용하는 '6497' 무브먼트를 조립하는 것이다. 해당 무브먼트는 비교적 조립이 쉽고, 한눈에 작동원리를 볼 수 있어 입문 수업에 자주 쓰인다.

수업은 바이버 쇼룸 내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일부 바이버 소속 워치메이커가 상주해 작업하는 곳이다. 바이버 쇼룸은 롤렉스 등 이용자들이 구매하고 싶은 시계를 직접 차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쇼룸은 올해 4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의 쇼룸 인테리어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수강생들은 스튜디오에서 '워치메이킹 도구계의 루이비통'이라고 불리는 버전(Bergeon)의 드라이버 세트와 핀셋을 사용할 수 있다. 부품이 잘 보이지 않을 때 한쪽 눈에 끼우는 돋보기 '루페'도 제공한다. 작업대는 버튼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티끌만한 시계 부품을 조립할 땐 책상이 가슴 높이까지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다.

단 바이버 워치메이커들은 버전 대신 자신들이 수리하는 브랜드의 전용 드라이버와 핀셋을 쓴다. 해당 장비들은 워치메이커가 각자 손에 맞게 다듬기 때문에 "장비는 서로 공유하면서 쓰지 않는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5월 29일 서울 강남구 바이버 쇼룸에서 열린 워치메이킹 클래스. 2023.05.29. *재판매 및 DB 금지

수강생들이 전용 가운을 걸치고 자리에 앉으면, 롤렉스(Rolex)와 오데마피게(Audemars Piguet) 등 정상급 시계 브랜드에서 근무했던 바이버 소속 워치메이커들이 무브먼트 조립법을 하나씩 설명한다.

순서에 맞춰 ▲태엽이 풀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이스케이프먼트 휠 ▲시침을 돌리는 포스 휠 ▲동력을 전달하는 써드 휠 ▲시침과 분침을 돌리는 센터 휠 ▲태엽이 들어있는 배럴 ▲배럴의 동력을 전하는 랫챗 휠 ▲이스케이프먼트 휠을 잡아주는 팔렛 포크 ▲팔렛 포크를 움직이는 밸런스 스프링 순서로 조립한다.

특히 조립이 가장 까다로운 밸런스 스프링을 조립하고 나면 곳곳에서 탄성이 나온다. 온전히 작동하는 무브먼트를 보면서 떨어져있는 각 부품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수강생은 "무브먼트를 직접 조립해보고 싶어 클래스에 참여했다"며 "처음 해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실습을 마친 수강생들은 수료증을 받고 워치메이커들에게 여러 질문을 하면서 평소에 품어왔던 궁금증을 해결했다.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5월 29일 서울 강남구 바이버 쇼룸 2023.05.29.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버 측은 국내에 시계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클래스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시계 애호가들에겐 직접 무브먼트 조립을 체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시계 업계에 종사 중이거나 희망자들에게 관련 지식을 전수해 생태계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A씨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시계의 재미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 이번 클래스까지 열게 됐다"며 "직업적으로 후계자를 양성하고, 어떻게 우리나라의 시계 기술을 발전시킬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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