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친구들 만나 K팝·김치 등 한국에 대해 알려줄래요” [이슈 속으로]
2022년부터 본격적 사전 훈련
“2년 전 중1 때 잼버리 팸플릿 접해
스카우트 가입 후 야영 등 훈련
이번 주말 새만금서 텐트 치고 활동
스카우트 활동 통해 자립심 키워”
“12일간 함께 보낼 생각에 설레”
150여國 청소년 4만3000명 모여
8월 1일∼12일까지 축제 한마당
“피지서 온 친구도 만날 수 있어
한국 음식 직접 만들어주고 싶어”
조직위, 안전대책 마련에 총력
최근 큰 비로 곳곳 물웅덩이 생겨
배수로 설치·방조제 수위 조정 나서
해충·안전사고·인파 관리도 만전
“다른 나라 친구를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번 잼버리에 스카우트 종주국인 영국은 물론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심지어 (남태평양) 피지에서도 온다는데 제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피지 친구를 만날 기회는 거의 없잖아요? 세계 각국 친구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K팝과 김치, 학교생활 등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줄 거예요.”
스카우트 가입 이후 한 달에 1, 2회 정도 1박2일 캠핑과 지리산 하이킹, 수영·잠수, 연탄나눔활동 등을 해오던 주연이는 지난해부터 잼버리 참가를 위한 본격적인 사전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달 2∼3일엔 잼버리 야영지인 새만금 일대에서 직접 텐트를 치고, 음식을 하고, 다양한 영내 프로그램을 체험한다고 했다. 주연이는 “야영지가 여의도 면적의 3배(8.84㎢·267만평)라는데 너무 넓고 길어(동서 가장 긴 곳은 5.3㎞) 놀라웠다”며 “처음 보는 친구들과 힘을 합쳐 텐트를 치고, 서로 도와가며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고,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게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주연이는 아이돌그룹 중에선 몬스터엑스를 가장 좋아하지만 다른 나라 대원들이 BTS나 블랙핑크 등에 더 관심이 많을 것 같아 이들에 대한 정보도 모으는 중이다. 잼버리 동안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등 K드라마·영화 추천은 물론 김치 같은 K푸드를 직접 만들어주고 싶다는 주연이는 김치 담그는 게 불가능해 떡볶이로의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국의 과다한 입시경쟁에 관한 질문을 받게 되면 어떻게 답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주연이는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다 보니 공부하는 게 엄청 힘들지는 않다’고 얘기하겠다”며 웃었다.
지난해 지리산 하이킹을 갔을 때다.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 애초 목표인 천왕봉 정상까진 못 가고 도중 쉼터에서 발걸음을 돌렸지만 인내와 끈기를 배웠고,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머리에 담았으며, 함께 보조를 맞춰준 친구를 사귀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 잼버리)는 한여름인 8월 새만금매립지에서 열린다.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덥고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기상청 예보다. 새만금 잼버리가 4만3000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12일간 폭염·폭우·해충에 취약한 매립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
2일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어린이날(5일)과 부처님오신날(27일) 연휴 기간에는 부안지역에 내린 큰비로 잼버리 야영지 곳곳에 발이 무릎 깊이까지 빠지는 물웅덩이가 생겼다. 잼버리 부지는 애초 간척지에다 흙과 모래를 채워 농지 목적으로 조성된 탓에 저수지처럼 한 번 물이 들어차면 빠지기가 쉽지 않다.
조직위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전북도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장마가 시작되는 다음달 이전까지 배수로 설치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는 이달 안으로 외곽배수로를 정비하고, 다음달까지 새만금방조제 수위를 야영지보다 2m 더 낮게 조정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이달 내로 야영지 내부배수로를 설치 완료하고 잼버리 기간에는 간이펌프장 등 강제 배수시설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8월 2일 개영식과 6일 K팝 콘서트, 11일 폐영식 등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행사장 내 완충공간을 확보하고 운영요원 500여명을 주요 지점에 배치할 예정이다. 안전교육을 이수한 성인 스카우트 대원들을 ‘세버미보안관’으로 위촉하고 경찰력 지원을 통해 야영지 내·외 치안·질서 유지 활동을 벌인다. 전북소방본부는 하루 58명, 장비 11대의 잼버리소방서를 운영하고 하루 3개조 24명씩 순찰하는 의용소방대 안전순찰대도 둔다.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새만금잼버리가 ‘안전한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다중인파관리·자연재난·해충방제 대책 등을 포함한 ‘안전관리 종합계획’을 마련해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부안=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나정 측 “손 묶이고 안대, 강제로 마약 흡입”…경찰 조사 후 첫 입장
- 매일 넣는 인공눈물에 미세플라스틱…‘첫방울’이 더 위험?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나 집주인인데 문 좀”…원룸 들어가 성폭행 시도한 20대男, 구속
- “내 딸이 이렇게 예쁠 리가” 아내 외도 의심해 DNA 검사…알고보니 ‘병원 실수’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