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잇장처럼 구겨져…’ 참혹한 印 열차참사 현장 “뒤죽박죽 15명이 포개졌다”

2023. 6. 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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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서 2일(현지시간) 열차 3대가 충돌하며 11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사고를 당한 승객들이 "피바다를 이뤘다"며 참혹한 아비규환의 현장 상황을 증언했다.

한 남성 생존자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충돌로 열차 내부 사람들이) 마구 얽혀 내 위로 10명에서 15명이 쌓였다"며 "나는 맨 아래 바닥에 깔려 손과 목을 다쳤지만, 열차에서 빠져나오자 주변에 다리를 잃는 등 크게 다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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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서 2일(현지시간) 열차 3대가 충돌하며 11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사고를 당한 승객들이 “피바다를 이뤘다”며 참혹한 아비규환의 현장 상황을 증언했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승객인 반다나 카레다는 “화장실을 나왔을 때 갑자기 객차가 기울었고 중심을 잃었다”며 “온통 뒤죽박죽인 상태에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한 생존자는 NDTV에 “탈선으로 잠에서 깼을 때 10∼15명이 내 위로 넘어졌고 나는 손과 목을 다쳤다”며 “객차를 빠져나오니 (사람의) 팔다리가 여기저기에 온통 흩어져 있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한 사람은 얼굴이 심하게 훼손되기도 했다”면서 피해 상황을 전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탈선과 충돌의 충격으로 약 50명의 승객이 깨친 창문이나 문을 통해 밖으로 내던져졌다”고 보도했다.

아누바브 다스란 사고 생존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철로가 피바다를 이뤘다. 그 장면은 결코 잊을 수 없다”면서 “철로에는 팔다리가 없는 시신도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동북부 샬리마르에서 남부 첸나이로 가는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에 탑승하고 있었던 그는 “충돌 후 이 여객열차의 거의 13량이 완전히 부서졌다”며 “나는 정말 감사하게도 다치지 않고 빠져나왔다”고 했다.

한 남성 생존자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충돌로 열차 내부 사람들이) 마구 얽혀 내 위로 10명에서 15명이 쌓였다”며 “나는 맨 아래 바닥에 깔려 손과 목을 다쳤지만, 열차에서 빠져나오자 주변에 다리를 잃는 등 크게 다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EPA]

이날 참사는 오후 7시께 오디샤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약 170km 떨어진 발라소레 지역 바항가 바자르역 인근에서 열차 세 대가 잇따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여객 열차는 서부 벵갈루루에서 동북부 하우라로 가던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와 동북부 샬리마르에서 남부 첸나이로 가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로 알려졌다. 충돌한 여객열차는 철로에 정차해있던 화물열차와도 충돌했다.

사고 현장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을 살펴보면 이 충돌로 열차는 크게 뒤틀리며 선로에 누웠고 일부 객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객차에 탄 수백명의 승객은 무방비 상태로 충돌 충격을 받았고 객차 내에는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이들이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슈 사랑 오디샤주 소방청장은 “열차 3대가 연관된 이번 사고로 288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 수는 900명에 이를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AFP]

현장에는 구급차와 소방차 등 200여대와 구조대원 1200명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연방 철도부 장관은 부바네스와르와 웨스트뱅골주 콜카타 등지에서 구조대를 보냈으며 국가재난대응군과 주 정부, 공군도 사고 수습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또 지역 버스회사들도 부상 승객 이송을 돕고 있으며 주민 수백 명이 헌혈을 위해 모여들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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