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 2.6% 떨어졌는데…넉달째 상승 중인 품목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탕 /뉴스1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4.3으로 전월보다 2.6% 내렸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3월 127까지 떨어졌다. 4월에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달 다시 꺾였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품목군별로 보면 설탕·육류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올랐고 곡물·유지류·유제품은 떨어졌다.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5.5%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상승해 올해 1월보다 34.9% 높다. 국제 공급량이 예상보다 적었고 브라질에서 설탕 선적이 지연돼 가격이 올랐다. 세계 설탕 가격이 2011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자 정부는 설탕 할당 관세 잔여 물량에 대한 적용세율을 5%에서 연말까지 0%로 조정하기로 했다. 단, 농식품부는 “올해 브라질산 사탕수수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기상 여건이 개선되며 수확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다”고 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라 공급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올랐다. 소고기 가격은 브라질산 소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미국산 소고기 공급량이 줄며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생산비 상승에 따른 생산 위축, 브라질산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4.8% 내렸다. 국제 밀 가격은 공급량이 넉넉할 것으로 전망되고 흑해 곡물 협정이 연장되며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도 브라질과 미국에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떨어졌다. 쌀 가격은 베트남, 파키스탄 등 일부 수출국의 공급량 감소로 인해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8.7% 하락했다. 팜유는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하락, 대두유·유채씨유·해바라기씨유 등은 공급이 충분해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3.2% 떨어졌다. 치즈는 북반구 지역의 우유 생산 증가 시기와 맞물려 가격이 하락했다. 분유는 북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증가했지만,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우유 공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