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지갑 털어 1분기 성장률 겨우 '플러스'.. 하반기, 과연?

제주방송 김지훈 2023. 6. 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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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건설투자 등 증가.. 성장률 0.3%↑
해외 소득 늘어 GNI 증가율 1.9% 기록
한은 '2023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
"하반기 성장률 오르는 '상저하고' 예상"
지난해 경제성장률 2.6%.. 실질총소득↑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와 일상회복기를 맞아, 민간소비가 늘면서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세를 겨우 피했습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코로나 시기였던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민간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한국은행은 하반기 성장률이 높아지는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오늘(3일) 한국은행은 올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3% 성장해,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2020년 3분기(2.3%)·4분기(1.2%), 2021년 1분기(1.7%)·2분기(0.8%)·3분기(0.2%)·4분기(1.3%)에 이어 지난해 1분기(0.6%)·2분기(0.7%)·3분기(0.3%)까지 9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게 수출 급감으로 인해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0.4%)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전환됐다가 올 1분기 민간소비에 힘입어 겨우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6% 증가했습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이 줄었지만, 사회보장 현물 수혜가 늘면서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이 확대되면서 1.3% 늘었습니다.

다만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5.0% 줄었습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기여도는 0.3%포인트(p)로 분석됐습니다. 그만큼 민간소비가 1분기 성장률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순수출은 성장률을 0.2%p 끌어내려, 최근 무역수지 적자 상황 등이 이어진게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준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반도체 등 감소에도 운송장비 등 호조로 수출이 4.5% 늘었습니다.. 수입 증가율(4.2%)은 수출보다는 낮았습니다.


업종별로 운송장비·1차금속제품 등이 늘어 제조업이 1.3% 증가했고 건설업은 3.0% 늘었습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사회복지(2.9%) 등 성장에도 운수업(-3.9%)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9%(명목 국민총소득 2.7%) 늘었습니다.

실질 GNI는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9%는 2020년 3분기(2.8%)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입니다.

1분기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지난해 4분기 8조 1,000억 원에서 올 1분기 14조 9,000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 들인 돈이 늘었다는 뜻인데, 국내 기업이 해외에 투자해 온 자본에 대한 배당소득이 지난 1분기 많이 들어온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한은 측은 종전 고성장 시대와는 다르게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고, 잠재성장률도 낮아진 상태로 보고 "1분기를 포함해 상반기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 0%대를 벗어나면서 연간으로 1.4%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1분기 총저축률은 33.4%로 전분기보다 0.7%p 올랐습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6%)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5%)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민계정 잠정치도 함께 내놨습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6%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 2,886달러로, 한은이 공개한 3만 2,661달러보다 225달러 늘었습니다.

'2022년 국민계정(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2.6% 올랐고 명목 GDP(2,162조 원)는 3.9% 증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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