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크레딧]등급 강등 위기 한숨 넘긴 HDC현산
"광주 화정 사고 관련 사업리스크 상당 수준 완화"
에쓰오일은 한신평·나신평서 등급전망 '긍정적' 상향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를 면했다. 파라다이스(034230)는 등급전망이 상향됐다.
한기평, HDC현대산업개발 ‘부정적 검토’ 해제
한국기업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 무보증사채에 대한 ‘부정적 검토’를 해제하고 신용등급 ‘A’와 기존 전망인 ‘부정적’을 유지했다. 지난해 1월 광주 화정 사고를 이유로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 뒤 이를 해제한 것이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 수주 및 분양, 입주 성과 등을 고려할 때 안전사고와 관련한 사업리스크는 사고 직후 대비 상당 수준 완화됐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사고 발생 직후 브랜드 인지도 악화, 그에 따른 시공배제 또는 계약해지 요구 등의 수주 관련 리스크가 확대됐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잔고는 지난 3월말 기준 30조5000억원으로 사고 직전인 지난 2021년 말 33조6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잔고회선율이 약 10배 수준으로 절대적 수준에서 양호한 매출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또 지난 3월말 기준 진행사업 분양률은 97.6%, 입주율 94.9%로 우수한 수준이다.
광주 화정 사고와 관련한 비용 반영, 운전자본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바래무 대응과 관련한 시행사 및 조합에 대한 대여금 소요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39.5%, 차입금의존도 33.3%로 절대적 수준에서 양호한 재무구조를 지속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사업 리스크 영향은 상당 부분 완화됐다”면서 “여전히 영업정지 혹은 등록말소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는 점은 사업안정성에 부정적이지만 행정처분 최종 결과가 미치는 영향, 브랜드 인지도 악화 이후 신규수주 추이 등에 대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등급감시대상’에서 해제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장 신용등급 강등 위기는 면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신용평가사 3사에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는만큼 신용등급 강등 위험성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에쓰오일, 고유가 등으로 이익 확대…등급전망 ‘긍정적’
반면 에쓰오일(S-Oil(010950))은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한신평과 나신평은 고유가와 수급여건 개선에 힘입은 이익 확대,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부담 축소 등을 주요 등급전망 상향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된 영업적자 이후 2021년부터는 큰 폭의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 윤활부문 우호적인 수급여건 등을 통해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작년에는 상반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가 및 정제마진 급등으로 3조4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정유산업 내 수급 정상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둔화 우려 등으로 이익규모가 감소하는 양상이다. 장수명 한신평 수석 연구원은 “향후에도 글로벌 경기 상황 및 주요 대외변수에 연계한 실적 변동성이 예상된다”면서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사태, 선진국의 노후 정제설비 폐쇄 등 공급 측면의 제약요인과 코로나19 이후의 수요 회복, 아람코와의 사업 및 재무적 연계성, 윤활부문의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비교적 양호한 이익 창출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호용 나신평 책임연구원 역시 “우호적 수급환경 하에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향후에도 양호한 수준의 영업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운전자금 부담 완화를 바탕으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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