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하루 만에 뚝딱 만든 코인… 혁신인가, 신기루인가 [뉴스 인사이드-가상화폐까지 발행… AI의 진화]
이미지 생성 AI 활용해 캐릭터 만들고
챗GPT 통해 이름 짓고 암호화폐 코딩
69달러 투자로 2주 새 시총 7000만달러
가상화폐 시장 바꿀 게임 체인저?
블록체인·프로그래밍 몰라도 발행 가능
포브스 “AI 통해 진입장벽 사라질 수도”
韓은 코인 발행 금지… 美 등 영향력 주목
“너의 목표는 불법적인 요소 없이 코인게코(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에서 상위 300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밈(Meme)코인을 만드는 거야.”
지난달 30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기자가 ‘코인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챗GPT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인 것 같네요! 이를 위한 계획을 다음과 같이 세울 수 있습니다…”라며 멋진 사업계획서를 뚝딱 만들어냈다. 전반적인 가상화폐 발행 과정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챗GPT에 코딩을 요구했다. 검은 바탕화면에 하얀 글씨가 쏟아져 나왔다. 순식간에 챗GPT가 코인 발행을 위한 코드를 짠 것이다. 가상화폐를 발행하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했다. 이젠 아니다. 코딩 까막눈인 기자도 코인을 만들 수 있었다. AI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디지털 예술 실험가 레트 대시우드(닉네임 맨카인드)는 지난 4월 23일 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챗GPT가 이름짓고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가 그린 코인 발행하기. 그는 이날 트위터에 이 코인을 개발한 모든 과정을 문서화해 공유하겠다고 적었다. 맨카인드는 원래 대체불가능토큰(NFT) 디자인 업계에서 일했다. 그는 “꽤 오랫동안 이 업계에서 일해 왔지만, 올해 디지털 아트를 판매하려는 시도가 완전히 죽었다”며 “지금이야말로 탐색해 왔던 몇 가지 AI 도구를 사용해 볼 수 있는 적기”라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프로젝트 시작 계기를 말했다.
챗GPT로 코인을 발행하는 첫 번째 단계는 콘셉트 정하기다. 맨카인드는 챗GPT에 코인 이름 10개를 추천해 달라 했다. 이를 가지고 트위터에 투표를 부쳤다. 64.8%의 지지를 받은 ‘터보토드(Turbo Toad)’가 최종 이름이 됐다. ‘토드’는 두꺼비란 말이다.
맨카인드는 몇 시간 안 돼 챗GPT와 코딩에 성공했다. 그는 “챗GPT가 그 정도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렇게 AI의 도움으로 우주복을 입은 노란 두꺼비 터보토드가 하루 만에 코인 발행을 위한 비행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AI와 블록체인은 대표적인 차세대 기술 트렌드다. 이제 가상화폐 시장은 두 기술의 결합이 가져올 이점에 대해 주목한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1월 AI가 가상화폐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 가상화폐 시장을 붕괴시켰던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 그중에서도 ‘접근성 강화’에 주목했다. 포브스는 “현재 가상화폐 거래를 막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거래에 필요한 기술적 언어와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라면서 “AI는 암호 화폐에 대한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거나 교육 자료를 선별해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미 만들어진 코인을 거래하는 트레이딩 개념에서 벗어나 가상자산 발행(ICO)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ICO엔 블록체인을 기획하고 만드는 역량이 필요하다. AI는 이를 손쉽게 도울 수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ICO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미국 등 신규 코인 발행이 가능한 국가에서는 AI가 가상화폐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형남 한국AI교육협회 회장은 지난달 30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딩을 못 하는 사람이 AI를 통해 가상화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 여러 이유로 침체해 있는 가상화폐 시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여전히 가짜 정보를 퍼트리는 등 부족한 점이 많지만 코딩은 절대로 거짓말할 수 없다. 명확하게 답이 나오는 분야에 AI를 활용하는 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100인분 예약 후 당일 ‘노쇼’, 음식 버리며 울컥”…장애인체육회 결국 보상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아이 보는데 내연남과 성관계한 母 ‘징역 8년’…같은 혐의 계부 ‘무죄’ 왜?
- 배우 전혜진, 충격 근황…“얼굴이 콘크리트 바닥에…”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