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선발, 불펜, 내야수가 점점 잊혀졌는데... 어려울 때 선물같은 활약으로 다시 주축으로 우뚝. 그런데 모두 예비 FA다[SC초점]

권인하 2023. 6. 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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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FA 시장은 그다지 뜨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초대어급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

첫 선발 등판은 투구수 때문에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후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졌고, 3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트레이드 파트너였던 두산의 양석환도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 때문에 둘이 어떤 계약을 할지 큰 관심을 모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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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1,3루 LG 임찬규가 KIA 황대인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2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4 FA 시장은 그다지 뜨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초대어급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여니 눈에 띄는 인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동안 부상, 부진했던 선수들이 FA 시즌을 맞아 일어서고 있는 것. 그런데 유독 LG에만 부활하는 예비 FA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LG 트윈스 임찬규다. 지난해 6승에 그치며 FA 자격을 얻었음에도 신청하지 않아 스스로 재수를 선택한 임찬규는 올시즌 선발 보직을 부여받지 못하고 롱릴리프로 출발했지만 4선발 이민호의 초반 부상으로 대체 선발로 나섰고, 국내 선발 중 가장 안정적인 피칭으로 국내 에이스로 고정됐다.

첫 선발 등판은 투구수 때문에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후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졌고, 3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선발 7경기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19의 엄청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 구속이 갑자기 140㎞ 중후반으로 오르면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면서 터널링으로 상대 타자와 수싸움을 했던 자신의 장점을 잃어버렸던 임찬규는 올시즌엔 구속에 신경쓰지 않고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의 터널링과 제구에만 신경을 쓰면서 부활을 넘어 커리어하이를 향하고 있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5.19/

LG 함덕주 역시 3년만에 일어섰다. 2021시즌 양석환과의 2대2 트레이드로 LG로 왔던 함덕주는 계속된 부상으로 2년간 제활약을 못했다. 최근의 트레이드에서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매번 회자됐다. 하지만 올시즌 예전 두산 시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26경기에 등판해 2승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40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5⅔이닝을 던졌는데 피안타가 11개이고 삼진을 25개 잡는 동안 볼넷은 7개만 내줬다. 그만큼 구위와 제구가 좋아졌다는 뜻이다. 함덕주는 C등급으로 분류돼 보상선수가 없기 때문에 성적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의외의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트레이드 파트너였던 두산의 양석환도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 때문에 둘이 어떤 계약을 할지 큰 관심을 모든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4회 2사 만루에서 LG 김민성이 만루홈런을 날렸다. 이종범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민성.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23/

김민성도 유틸리티 내야수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김민성은 지난 2년 동안 타격 부진을 보였고, 결국 지난해 영건 문보경에게 3루수 주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오랫동안 3루수로만 나섰던 김민성은 지난 시즌 막판 2루수로 나서면서 포지션의 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생소한 2루수 자리인데 실수 없이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다. 올해는 내야 전 포지션에 나선다. 오지환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유격수로 나서 준수한 수비를 해 박수를 받았다. 2루 주전인 서건창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현재는 주전 2루수로 나서면서 경기 후반 다른 포지션에 백업으로 가고 있다. 타격 성적도 나쁘지 않다. 타율 2할7푼1리(129타수 35안타)에 2홈런 23타점을 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 3할1푼7리를 기록해 하위 타선에 있으면서 상위 타선에서 온 찬스를 잘 살린다. 지난 5월 23일 당시 공동 1위였던 SSG 랜더스와의 중요한 승부에서 4회초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9대1 승리를 이끈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들 3명의 공통점은 팀이 어려울 때 선물같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다. FA 시즌이라 더욱 주목을 받는다. 지금의 활약이 대박으로 이어질까. 눈도장은 찍었으니 시즌 끝까지 얼마나 잘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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