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쪼그려 쏴’ 변기가?...서울 초·중·고 화장실 15%나!
중랑구 20.2% 최고, 강남구 9.2% 최저
아직도 서울 초·중·고 변기 중 15% 가량은 ‘쪼그리 변기’(화변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의 한 중학교는 전체 변기 중 80% 가까이가 화변기였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서울 초·중·고 변기 현황’에 따르면 서울 학교 1307곳의 변기 11만3882개 중 일명 ‘쪼그리 변기’라고 불리는 화변기는 1만6662개(14.6%)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기관별로는 중학교가 16.4%로 가장 높았는데, 초등학교(15.7%)도 비슷했다. 고등학교는 11%였다. 화변기 사용에 어려움이 더 큰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화변기 비중이 더 높은 것이다. 성동구의 한 중학교는 전체 변기 중 78.6%가 화변기였고, 중랑구의 한 초등학교는 58.1%로 초등학교 중 가장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중랑구가 20.2%로 화변기 비중이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9.2%로 가장 낮았다. 초등학교 중에서는 종로구가 22.6%, 중학교 중에선 성동구가 28.7%로 화변기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비교하면 노도강의 화변기 비율이 강남3구보다 3.7%포인트 높았다.
고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추경으로 확보한 초·중·고 화변기 교체 예산 392억원을 각 학교에 배부했다. 하지만 이 예산을 사용할 경우 화장실 개선 공사 예산 배정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어 교육청에 교체 예산을 반납한 사례가 있었다.
고 의원은 “화변기에 익숙치 않은 학생들에겐 화장실에 가는 일 자체가 곤혹스러울 수 있다”면서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혼자서 화변기를 사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화변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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