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유치 위해 ‘K-오페라’ 월드투어 나선 솔오페라단
-남미공연 대성황, “이제 유럽으로”
-국내 초호화 출연진, ‘K-성악’의 힘
젊은 감각과 높은 완성도의 오페라 작품을 잇달아 발표하며 한국 오페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는 솔오페라단이 아르헨티나의 코르도바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어 5월 31일 오후 7시,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오페라 춘향전 갈라 콘서트-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의 막을 올렸다.
20일부터 진행 중인 솔오페라단의 월드투어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한 일정이기도 하다. 이날 공연장 입구에서는 공연 메인후원사인 (주)LG와 LG전자가 마련한 대형 LED TV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영상이 상영돼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은 서곡과 정민근 무용단의 화려한 춤사위로 문을 열었다. 한국 무용을 처음 접한 관객들은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1부에선 춘향전으로 동양의 미를 드러냈고, 2부에는 분위기를 바꿔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국내 최고의 출연진으로 구성된 성악가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환호했다. 연신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의 환호에 3곡의 앙코르가 이어졌다.
주인공 춘향을 맡은 소프라노 김유진은 옥중 아리아 ‘탄식가’에서 흐트러지지 않는 긴 호흡을 통해 포르테와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탁월한 테크닉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관객들은 춘향과 몽룡이 다시 만나 부르는 ‘사랑가’ 장면에서 모두 함께 행복해 했다. 언어의 장벽이 무너진 자리에는 한국 고전에 대한 공감이 세워졌다. 한국오페라의 해외 진출 가능성과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준 귀중한 순간이었다.
올해는 브라질부터 시작된 남미 이민 6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이번 공연은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극장을 찾은 교민들은 모처럼 방문한 한국 공연단의 공연에 감격해하며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공연에는 브라질 상·하원의원 등 200여명의 브라질 정부 측 귀빈이 참석했다. 공연 후 열린 리셉션 행사에서 LG전자 중남미지역대표 정규황 부사장 등 경영진은 공연을 관람한 귀빈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앞서 열린 공연들도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다. 5월 20일 코르도바 주립 Teatro Liebertador General San Martin 극장에서의 첫 공연은 1077석 공연장에 1500여 명의 관객이 몰리는 바람에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23일 두 번째 공연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디토리움 벨그라노 극장 공연도 성황리에 마쳤다. 매 공연마다 정부 관계자 및 문화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도 톡톡히 볼 수 있었다.
솔오페라단은 이제 남미를 떠나 유럽으로 향한다. 남미 3개 도시 공연에 이어 6월 13일과 15일에는 이탈리아 로마 살라 움베르토극장, 산마리노공화국 티타노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솔오페라단의 월드투어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공연을 계기로 기획됐다. 지난해 8월 21일 한국-우즈베키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우즈베키스탄의 타쉬켄트 국립 아카데믹 볼쇼이 오페라 발레 극장에서 부산 엑스포 홍보를 위한 오페라 춘향전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솔오페라단은 한 발 더 나아가 남미와 유럽 5개 극장 투어를 통해 부산 엑스포 알리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로마는 부산과 엑스포 유치를 놓고 경합하는 도시이다. 이소영 단장은 “경쟁도시에서 올려지는 공연이라 결정에 많은 고민이 따랐으나 경쟁보다는 함께 잘 준비하자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 특히 내년은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이니만큼 보다 진일보된 문화 교류의 장이 필요하며, 민간 교류도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로마 공연도 추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오페라 ‘아이다’의 라다메스 역으로 영국 코벤트가든 로얄오페라 하우스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테너 신동원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극장, 독일 베를린 국립극장, 미국 샌프란시스코 극장, 필라델피아 오페라극장, 핀란드 사볼리나 축제 등 세계 정상급 극장에서 드라마틱 테너로 주목 받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극장, 호주국시드니립극장이 인정한 고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피렌체국립극장, 볼로냐코무날레 극장, 트리에스테국립극장 등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김정민, 역시 이탈리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테너 김진훈 그리고 Anselmo Colzani 국제콩쿨, Schio 국제콩쿨, Maria Caniglia 국제 콩쿨, Mario del Monaco 국제콩쿨, Assami 콩쿨, Magda Olivero 국제콩쿨 등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리릭 소프라노 김유진, 미국 이스트만음악대학교 성악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마스카니 국제 성악콩쿨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소프라노 박현정,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립 음악원에서 연주학 박사를 마치고 칠레아 국제 콩쿨에서 우승한 후 독일 자르브뤼켄 주립극장 오페라단 정단원으로 바로 발탁된 메조소프라노 강희영 등 국내외 최고의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를 수석입학했으며 뉴욕 맨하탄, 보스턴 잉글랜드 음악원, 뷔르츠부르크 국립음대를 나와 남서부 독일 챔버 오케스트라 수석, 뉴욕 서울교향악단 수석, 보스톤 Civic 심포니 수석 등을 지낸 바이올리니스트 정정호와 독일 코블렌츠국립극장의 주역가수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이하나도 함께 할 예정이다.
유럽 공연에는 이탈리아의 소프라노 줄리아 마쫄리, 산마리노공화국의 바리톤 루카 그라시, 리보르노국립극장 오케스트라 등 이탈리아와 산마리노 공화국의 아티스트들도 참여하게 된다.
지휘는 남미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을 빛내고 있는 코르도바주리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 박종휘가 남미 공연을 책임진 데 이어 유럽공연은 독일 하이델베르그와 만하임 국립음대,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휘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 상명대 학장 동준모 교수가 지휘봉을 잡는다. 연출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출가 노이룸이 맡는다. 2016년 창단해 한국 전통의 특성과 한국 문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민근 무용단이 함께 한다.
이번 월드투어는 솔오페라단이 한국중남미협회의 지원으로 주최하며 ㈜LG, LG전자가 브라질리아 공연을, 그 외의 도시는 PEABODY, 동양제관, 세원, 대한제강 등 국내 기업들이 후원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사진제공 | 솔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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