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안 올리곤 못 배기지”...‘MZ 성지’ 디저트카페들의 공통점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6. 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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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와 서울 안국역 인근의 미술관을 방문한 다음 소문으로만 듣던 인기 디저트카페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찾은 30대 A씨는 아쉬움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영업 마감시간인 오후 6시가 한 시간 가량 남았지만 이미 모든 빵이 팔려 아무 것도 구매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 프릳츠커피, 아우프글렛 등 디저트카페는 MZ세대의 성지로 불린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고 싶은 비주얼의 디저트 메뉴와 특색 있는 매장 분위기로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맛과 비주얼 이외에도 이들 카페 3곳에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서울 강북 지역에서 출발해 강남 등 다른 지역으로 매장이 퍼졌다는 점이다.

아우프글렛 크로플 <인스타그램>
올해초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개그맨 김준호와 허경환의 ‘오픈런’ 영상이 방송을 타면서 보다 널리 알려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종로구 안국동에서 시작해 강남 도산점에 추가로 매장을 냈다. 런던베이글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료(예명)씨는 휴식차 영국 여행을 하던 중 여러 차례 방문한 카페에서 느낀 좋은 경험을 살려 런던베이글뮤지엄, 카페 하이웨스트 등 SNS에서 인기를 끄는 핫플 카페 여러 곳을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아상 생지를 와플로 구운 디저트인 크로플 맛집으로 유명한 ‘아우프글렛’은 패션, 사진, 건축, 커피, 인테리어 등 디자인이란 공통분모를 가진 각계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디저트 카페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맛과 비주얼이 뛰어나기로 입소문이 났다. 이 카페는 성동구 금호동에서 시작해 마포구 연남동, 용산구 한남동, 강남구 신사동, 송파구 잠실동 등으로 매장이 늘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내부 모습. <최재원기자>
물개 캐릭터와 레트로풍 공간 디자인과 서체 등으로 스페셜티 커피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프릳츠커피도 마포구 도화점에서 시작해 현재 종로구 원서점, 서초구 양재점 등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촌스러움과 세련됨이 공존하는 물개 로고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조인혁씨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북 지역에 오래된 건물과 골목 등 MZ세대가 힙하다고 느끼는 낡고 한적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 많은 것이 요즘 인기 디저트 카페들이 강북에서 유래한 배경으로 분석한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측면에서도 젊은 창업자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에 강북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면서 “카페 창업자들이 강북에서 성공을 기반으로 강남으로 매장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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