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운용사’ 대표가 밝힌 좋은 주식 잡는 비결 [자이앤트TV]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6. 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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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갑성의 자이앤트TV 인터뷰]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기업가치가 눈덩이(스노우볼)처럼 불어나는 좋은 기업은 2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나는 경쟁우위를 얼마나 갖췄는지, 다른 하나는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재배치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가치투자 전도사’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가치투자자로서 좋은 기업을 고르는 기준과 주식의 유형별 매매전략, 포트폴리오 관리 노하우 등 개인 투자자들이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 팁을 소개했습니다.

1996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대학생 신분으로 2003년 VIP투자자문을 설립한 최 대표는 오늘날 운용자산(AUM) 규모 3조원에 달하는 자산운용사 VIP자산운용을 이끌고 있습니다. 회사명에 ‘가치투자 개척자(Value Investment Pioneer)’란 의미를 담을 정도로 25년 넘게 국내 가치투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유명합니다.

최 대표는 기업의 유형을 4가지(스노우볼 기업, 프랜차이즈형 기업, 효율적 기업, 부실 기업)로 나눈 뒤, 좋은 기업(스노우볼 기업)이라면 가져야 할 2가지 기준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어떤 사업이든지 돈이 잘 벌리면 경쟁자가 들어오면서 수익성을 갉아먹게 되므로, 경쟁자를 어떻게 퇴치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경쟁우위를 갖춘 기업은 경쟁자가 아무리 진입해도 소비자들을 빼앗기지 않기 때문에 제품가격(P), 판매량(Q), 비용(C),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쟁우위와 더불어 최 대표가 중시한 기준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어느 곳에 쓸 것인지 결정하는 자본배치 능력이었습니다. 최 대표는 “자본배치 능력이 높은 기업은 이익을 통해 쌓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경쟁우위를 높이거나, 주주에게 더 높은 가치를 환원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스노우볼 기업은 강한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효율적 자본배치를 통해 선순환 구조로 강화해 나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가치투자에 대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지적하는 문제점 중 하나는 한국의 투자환경에선 가치투자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시장에는 언제나 무지, 탐욕, 공포가 존재하기에 시장 보다 초과수익률을 달성 가능한 가치투자의 기회도 항상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최 대표는 “가치투자는 인간의 본성을 거슬러 대중의 탐욕과 공포와 반대로 움직여야 하기에 가치투자가 대세나 유행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가치투자 기회는 정보의 우위, 분석의 우위, 심리적 우위란 3가지 유리한 기반을 각자 마련한 다음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최 대표는 간단한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방법과 주식의 4가지 유형별 매매전략도 소개했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를 수익률로 바라보며 은행에금, 채권금리, 다른 주식의 PER의 역수 등 주식 투자의 기회비용을 따져보라는 조언입니다.

그는 “어떤 주식의 PER이 5라고 하면 그 역수는 5분의 1로 20% 수익률에 해당하고, 기업이익이 안정적이라면 싸다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시장 평균 PER, 업종 평균 PER, 해당 주식의 역사적 PER 등을 상세히 비교 분석해야겠지만, 통상 PER 5배 미만은 저평가, 10~15배 구간은 적정가치로 보고, 15배 초과는 강력한 상승 요인이 있어야 투자 대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식 투자도 가치투자자라고 무작정 장기투자가 아닌, 주식의 4가지 유형(스노우볼 기업, 그로스 기업, 저평가 기업, 턴어라운드 기업)마다 다르게 매매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최 대표는 “훌륭한 경영진을 갖추고 알아서 기업가치가 불어나는 스노우볼 기업의 최적 매매전략은 가장 먼저 사서 장기보유하는 ‘바이 앤 홀드’가 좋고, 그로스 기업은 회사가 성장하는 일정 기간 동안만 매수 후 보유하다 성장세가 꺾이면 매도해야 한다”며 “저평가 기업은 시장의 오해에 매수해, 오해가 풀리며 주가가 오를 때 매도, 한국에 많은 시클리컬 업종 주식 같은 턴어라운드 기업은 최악의 업황에서 사서 업황이 최고조일 때 팔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개인 투자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관리 노하우도 공유했습니다. 핵심은 개별 종목 편입 비중은 최대 20% 정도로 제한하고, 개인 투자자 수준에서 기업공부를 할 수 있는 20~30개 이내 종목만 집중 연구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종목 별로 저평가나 상승여력, 투자자의 분석 수준 등 각자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확신이 강한 종목 비중일수록 높은 편입비중을 가져가는 원칙입니다.

최 대표는 “전문가가 찍어주는 추천종목이라도 개인 투자자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확신이 없어 작은 수익에 만족하고 일찍 팔거나, 주가가 고점을 찍고 꺾일 때도 팔지 않고 무작정 장기보유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며 “평소 리서치를 통해 강한 확신이 생긴 관심종목이 싸질 때 큰 돈을 태워 사야 주식 투자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게 어렵다면 VIP자산운용에서 출시한 공모펀드를 사는 간접투자도 가능합니다. 올해 4월 3일 출시된 VIP자산운용의 두 번째 공모펀드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에는 출시 한 달 만에 설정액 500억원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공모펀드 ‘VIP한국형가치투자’는 국내 최초 절대성과 연동형 상품으로 기본운용보수 연 0.8% 외에는 손실이 날 경우 회복시까지 운용보수를 받지 않는 펀드입니다. 투자 성적이 좋아야 운용보수가 최대 연 1.6%까지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최 대표는 “한국에서 가치투자를 입증한다가 인생의 모토인 만큼, 가치투자자가 하는 ‘오마카세’ 같은 공모펀드로 충분히 고객에게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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