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길 걸으며 떠나는 역사여행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호서지방 지킨 요새 청주 상당산성
충북 청주시 상당산성 입구로 들어서니 공남문 아래 잔디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가슴이 시원하다. 맛있는 도시락을 가져와 피크닉하는 연인들, 반려견과 함께 뛰어노는 아이들 풍경은 자칫 고리타분하게 여겨질 수 있는 산성여행의 이미지를 단숨에 바꿔 놓는다. 사실 이곳은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여유로운 휴일을 보내는 청주의 사랑받는 쉼터다.

원래 이곳에는 백제시대부터 토성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성 이름이 백제시대 청주목의 이름이던 상당현(上黨縣)에서 유래됐기 때문이다. 정확한 축성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삼국사기’에 김유신의 셋째 아들 김원정이 쌓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상당산성고금사적기’에는 궁예가 쌓았다는 내용도 등장한다. 또 ‘선조실록’에는 임진왜란 때 충청도병마절도사로 온 원균이 축조했다는 기록도 담겼다.

‘백제의 왕궁’ 전북 익산은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 다양한 유적을 만나는데 그중 하나가 금마면 신용리 미륵산성이다. 입구에서 울창한 대나무숲을 끼고 언덕을 10여분 오르면 한눈에도 위풍당당한 성벽이 학이 날개를 펼치듯 산등성이를 따라 양쪽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륵산성은 미륵사지의 배후에 있는 미륵산(해발고도 430m) 최정상부와 북쪽 봉우리(402m)를 잇는 능선이 서벽을 이룬다. 각 봉우리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과 그 사이의 계곡부를 감싼 전형적인 포곡식 산성이다. 둘레는 1822m에 달하고 치성 10개, 동문지, 남문지, 옹성이 남아 있다. 오른쪽 성벽 안쪽에 계단을 따라 올라 성벽 위에 서면 산성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에 따르면서 고조선 준왕(準王)이 쌓아 ‘기준성’으로도 불린다. 또 옛날에는 미륵산을 용화산로 불렀기에 ‘용화산성’이란 이름도 지녔다. 고려 태조가 후백제의 신검과 견훤을 쫓을 때 마성에서 신검의 항복을 받아냈는데 그 마성이 바로 미륵산성이다.

금정산과 연결되는 부산 금정구 북문로의 금정산성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샛길을 포함해 산책로가 모두 100여개 달한다. 그만큼 다양한 길을 따라 가볍게 걷기 좋은 곳이다. 금정산 꼭대기에서 동남쪽·서남쪽 능선과 계곡을 따라 축성한 금정산성은 둘레 1만8845m로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산성이다.

청주·익산=글·사진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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