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값 폭등…생산량 감소에 장기 비 예보 탓

이한나 기자 2023. 6. 3. 10:39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안 천일염전. (신안군 제공=연합뉴스)]

천일염 본격 생산 시기인 7월과 8월 장기간 비가 온다는 예보와 생산량 감소에 소비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전남 신안 천일염값이 폭등했습니다.

특히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한 일부 생산자들이 출하를 꺼리는 현상까지 보이면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3일) 신안군과 천일염 생산자들에 따르면 천일염 생산 시기를 맞아 비가 오는 등 기상 불량으로 생산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올해산 천일염 가격은 20㎏들이 한 포대에 지난 4월말 1만2천원이었는데, 이달 2일 현재 1만8천500원까지 올랐습니다.

예년 같으면 천일염 생산이 한창이어서 공급량이 많고 소비 비수기로 값이 내려가는 때인데도 생산량 감소 등으로 올해는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소금 생산자인 박형기씨는 "천일염 소금 생산 현장에는 소금이 없는데 대량 구매처 등에서 주문 물량은 쏟아지고 있다"며 "올해 생산량이 적은 데다 장기 비 예보 탓에 수요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값이 떨어질 시기에 오르면서 일부 생산자들이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제품 출하를 미뤄 시장 공급량이 더욱 적어지는 현상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일염 수요 증가로 대량 소비처인 절임공장, 장류제조 업체들의 한숨은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포대당 1만3천원 정도에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지만 이 가격에는 살 수도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천일염 생산자들에게 가격 상승은 반길 일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천일염 산업 성장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신안군 한 관계자도 "국내산 천일염 가격이 오르면 값싼 중국산과 정제염 등 수입산이 물밀듯 들어와 국내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신안군은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5% 이상을 차지합니다.

지난해 750여농가가 2천400㏊에서 22만t을 생산했습니다.

올해는 17만t으로 역대 최저 생산량을 보일 것으로 생산자들은 예상합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