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찾은 혜산시…코로나 후 북 모습 최초공개 [창+]

김동진 입력 2023. 6. 3. 10:02 수정 2023. 6. 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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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기획 창 ‘북, 비바람 앞에 서다’ 중에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 혜산시. 시장으로 보이는 곳에 사람과 차량 행렬이 활발합니다. 중국과 무역이 왕성했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차단됐던 지난 몇 년간 활기를 잃었던 곳입니다.

지난 달 탈북민 구출단체인 갈렙선교회가 압록강 건너편 중국 쪽에서 이 영상들을 촬영했습니다.

“코로나19가 온 이후로는 북중 국경지역의 영상을 찍기가 굉장히 어렵고 또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탈북자가 가장 많이 탈출하고 있는 북한의 혜산 지방을 저희들이 촬영하게 됐습니다.”

강변 어디에나 탈북을 막는 북한 국경 경비대의 초소가 있습니다.

철책을 이중으로 설치하면서 경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삼엄해졌습니다.

경비대원들은 4월 말인데도 아직 쌀쌀한지 긴 코트 차림입니다.

-여기 군인들 보면 개털옷이라고 해서
개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어요.
-진짜 개요?
-진짜 개의 가죽이요.

외곽의 한 마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성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아직 코로나19 제한조치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는지 모두 마스크를 쓴 모습입니다.

큰 하천에선 중장비가 바닥의 흙을 퍼 올리고 있습니다. 여름 홍수에 대비해 준설 작업을 하는 걸로 보입니다. 주민들도 강변의 돌을 손으로 나르고 있습니다.

압록강으로 빠져나가는 탈북자를 막기 위해 설치한 두꺼운 철망 구조물도 보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북한의 산에는 나무가 거의 남아있질 않습니다.

연료 사용을 위해 베어냈거나 식량 확보를 위해 농지로 개간했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부터 북한이 실시했던 이른바 주체농법입니다.

최현정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체 농법의 핵심은 결국에 비탈진 산을, 북한의 산악 지역을 개간해서 농경지를 넓히는 거예요. 산림이 수분을 잡고 있는 그런 기능을 다 없애버리는 거예요. 그러니 가뭄에 취약해지는 거고요. 특히 비가 많이 왔을 때 홍수가 났을 때 그 토사는 자연히 자신들이 개발해 놓은 농경지를 훼손하게 되고요. 이게 강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면서 강에 토사가 누적되면서 결국에 도시의 강들이 범람하게 돼요.”

멀리 농로 위에 트럭 한 대가 연기를 뿜어대며 서 있습니다.

감독관으로 보이는 남자가 서 있고 두 사람이 삽으로 흙을 다져서 트럭에 싣습니다. 트럭에선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저 ‘목탄차’가 1930년, 40년대에 나온 거거든요?”

목탄차는 나무를 태워 물을 데우고 거기서 생기는 증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차량으로 북한에서는 흔한 운송수단입니다.

김성은 목사 갈렙선교회
“북한이 운송 수단을 저 목탄차로 하다 보니까 산에 있는 나무를 연료로 쓸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까 그 연료에 의해서 돌아가는 목탄차가 계속 만들어지면 산은 계속 더 황폐화되는 거죠.”

트럭에선 이제 연기가 아니라 활활 불길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흙 싣는 작업을 마친 운전사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차를 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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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시 : 2023년 5월 30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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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기자 (grandkd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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