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시한부 남자… 복제인간 제안을 받는다면? [주말 뭐 볼까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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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아무도 몰래 복제인간이 자신의 삶을 대신할 수 있다고.
자신을 대신할 복제인간을 만드는 실험에 참여하라는 내용이다.
캐머런의 몸에서 불치병 관련 유전자만 제거한 복제인간은 캐머런과 다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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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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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에 걸렸다. 가족은 모른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 발작과 함께 순식간에 생을 마감할 수 있다. 아내가 있고 아들이 있다. 새로 태어날 아기도 있다. 남겨진 가족의 슬픔을 가늠키 어렵다. 누군가 은밀한 제안을 한다. 복제인간 사업을 시작했다고. 아무도 몰래 복제인간이 자신의 삶을 대신할 수 있다고.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①화목한 가정의 한 남자
때는 먼 미래. 캐머런(마허셜라 알리)은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캐머런은 남모를 고민에 시달린다. 불치병 진단을 받았다. 아내 포피(나오미 해리스)와 아들을 두고 떠나려니 가슴이 찢어진다. 그의 병을 아는 한 업체로부터 연락이 온다. 자신을 대신할 복제인간을 만드는 실험에 참여하라는 내용이다. 비밀 공간에서 몸을 복제하고 기억까지 모두 이식하면 가족 몰래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제안이다.
캐머런으로서는 마다할 일이 아니다. 그는 실험을 관장하는 스콧 박사(글렌 클로즈)를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듣는다. 캐머런은 복제인간을 가족에게 보낼 정도가 된 후 비밀 공간에서 최후를 맞으면 된다.
②가족을 위해 복제인간을?
캐머런이 처음은 아니다. 스콧 박사 권유로 이미 ‘활동’ 중인 복제인간을 만나러 가기도 한다. 완벽하다. 결단만 남는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후유증이 컸던 포피를 생각하면 주저할 이유가 더욱 없다. 하지만 임종을 가족 없이 맞아야 한다면. 가족은 자신이 죽은 줄도 전혀 모른다면. 슬프고도 슬픈 일이다.
영화는 캐머런이 처한 딜레마를 통해 과학기술의 양면성을 들여다본다. 캐머런은 가족의 안위라는 현실을 위해선 자신의 정신적 욕심을 버려야 한다. 하지만 가짜 캐머런이 자신을 대신해 가족을 돌보는 게 옳은 일인지, 제대로 돌보기는 할지 판단할 수 없다. 죽더라도 가족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게 제대로 된 이별 아닐까라는 고민이 있기도 하다.
③언젠가 마주할 인류의 고민
영화는 또 다른 질문들을 던지기도 한다. 캐머런의 몸에서 불치병 관련 유전자만 제거한 복제인간은 캐머런과 다른 존재다. 하지만 캐머런의 기억이 온전히 옮겨진다면 그 또한 캐머런이 아닌가. 짧은 시간이나마 두 캐머런이 존재하는 점을 인류는 기존 윤리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몸이 무한 복제되고 기억이 이어지면 인간은 영생이라는 꿈을 이루게 된 것인가.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한다. 만약 아내 포피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처해 만들어진 복제인간이라면. 아들은 또? 세상이 비밀리에 복제인간으로 채워진다면. 이들 복제인간은 또 누구를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영화는 한 사내의 애절한 사연을 통해 슬픔을 자아내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불확실하고 복잡다단한 모습을 예고한다.
뷰+포인트
복제인간을 다루는 SF라 하면 곧잘 등장하는 스펙터클이나 액션은 없다. 한 남자의 고뇌와 서글픈 상황을 통해 과학기술이 만들어낼 복잡한 미래를 그려낸다. 가족을 향한 캐머런의 사랑, 먼저 떠나는 자의 슬픔 등이 잔잔한 감정의 물결을 일으킨다. 마허셜라 알리는 생의 끝자락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 캐머런과 그의 복제인간을 섬세한 연기로 구현해 낸다. 그는 지난해 영국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래 생활의 모습, 복제인간 실험이 행해지는 장소의 풍광 등 소소한 볼거리가 적지 않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79%, 관객 77%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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