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진 들고 韓 찾은 북유럽 기업인들…"'깨끗함'이 주무기"
"韓 소비자 식품 안전 중요하게 여겨"…시장 공략 의지
발스낵 '감자칩'·에스티파가르 '호밀빵'·리비코 '진크래프터' 등 안착 사례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기업들도 관심 보이며 만남의 자리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마켓컬리·보틀벙커에 등장한 감자칩, 쿠팡에서 만나볼 수 있는 호밀빵에 곧 신라면세점에 입점 예정인 진크래프터까지. 인구 130만명의 북유럽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가 우리나라 식음료 시장 진출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기업청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VIP리셉션 ‘테이스트 에스토니아’를 개최하고 에스토니아 14개 식음료 기업으로 구성된 식음료 경제 사절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에스토니아 식음료 경제 사절단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지난해 11월 첫 방한 이후 두 번째. 반년 사이 두 번의 발걸음을 이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식음료 시장 진출에 대한 에스토니아 기업들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통상 우리나라에서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 친화 국가’, ‘디지털 정부 리딩 국가’로 알려졌지만 식음료 산업에선 그리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 다만 에스토니아는 최근 우리나라의 식음료 트렌드를 봤을 때 자국의 식음료 기업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에스토니아 기업청 관계자는 “유럽연합(EU) 식음료 제품의 한국 수출은 2011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에스토니아 역시 EU 회원국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에스토니아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에서 두 번째로 깨끗한 국가로 인정받았다”며 “한국은 식품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에스토니아의 식음료 제품이 한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 에스토니아가 전세계 최초로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에스토니아 비지니스 허브’를 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곳에선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정부, 전자영주권 프로그램을 비롯해 먹거리와 볼거리 등 선보이며 양 국간 친밀도를 높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음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도 있다. 에스토니아 최대 감자칩 제조기업 ‘발스낵’은 ‘마켓컬리’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 롯데쇼핑의 ‘보틀벙거’ 등 국내 온·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했다. 또 쿠팡에서 판매 중인 에스토니아 호밀빵과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맥주 2~3종도 안착 사례로 꼽힌다. 에스토니아 최대 진 생산 업체 리비코의 진크래프터는 이달 중 인천국제공항 신라면세점에 입점 예정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에 방문한 식음료 경제 사절단 중 일부인 7개 에스토니아 식음료 기업은 전날(2일)까지 진행된 ‘2023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식음료 경제 사절단에는 이미 우리나라 진출을 가시화한 발스낵을 비롯해 △아스텔파주 엑스포트(베리) △쇼콜라라(초콜릿) △에스티 펠메니투스투스(비건음식) △뮬 드링크(스파클링 와인·무알콜 음료) △사쿠(맥주·소프트 알코올 음료·무알코올 음료) △커피 크리스털(인스턴트 커피 코헤) △에핌(치즈·버터) △프리즈드리(동결건조 과일·버섯·육류) △노르비타(스프레이·젤 타입 비타민) △PR푸즈(무지개송어·연어) △사이다팜(유제품) △슈룸웰(약용 버섯) △유크(귀리 음료·요거트) 등이 참여했다. 이중 발스낵·아스텔파주 엑스포트·쇼콜라라·에스티 펠메니투스투스·뮬 드링크·사쿠·커피 크리스털은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에스토니아 국가관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식음료 경제 사절단으로 국내 주요 식음료 및 유통기업인 현대백화점과 이마트와 롯데쇼핑, 홈플러스, 동서식품, 빙그레, 더본코리아, 이랜드F&B 등을 만난 에스토니아 기업들은 향후 접점을 더욱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에스토니아 기업청 관계자는 “에스토니아 비지니스 허브를 통해 세미나 및 네크워킹 리셉션 등을 개최해 에스토니아 식음료 산업을 한국에 널리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식음료 경제 사절단의 방문 기회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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