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100세 설계]손목 '삐끗' 움직일 때마다 시큰시큰 아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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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31세, 여)는 며칠 전 가볍게 넘어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었는데 이후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시큰거리는 불편한 통증이 나타났다.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무심코 앉아있다가 바닥을 짚고 일어나려고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면서 손목이 꺾일 때면 깜짝 놀라곤 했다.
또한 손목 부상으로 움직임이 불편해지면 팔꿈치나 어깨 등 다른 관절의 사용이 늘기 때문에 다치지 않은 주변 부위까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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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 관절염 초래
손목 염좌는 손목 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우리가 흔히 ‘접질리다, 삐었다’라고 표현하는 ‘염좌’는 뼈와 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손목은 다른 부위에 비해 인대들이 많고, 사용도 많기 때문에 손상이 쉽게 발생한다. 주로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넘어지면서 손목이 꺾이는 등 외상에 의해 발생하지만, 운동선수나 주부들처럼 반복된 동작으로 인대에 다양한 정도의 손상이 누적되어 점진적으로 심한 통증과 함께 손목 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손상된 시기에 따라서 급성기(6주 이내)와 만성기(6주 이상)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인대가 손상된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파열된 상태로, 경미한 통증이 있지만 정상적인 움직임이 모두 가능하다. 2단계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발생하며, 중등도의 통증과 더불어 멍이 들거나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손목 불안정성이나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3단계는 심각한 손상단계로 인대의 완전 파열로 인한 손목의 변형이나 불안정성이 발견될 수 있으며, 손목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 부종과 더불어 손목 골절이 동반될 수 있다.
인대 손상과 통증 정도에 따라 1단계의 경우는 4~6주, 2단계의 경우는 6~10주 정도의 관리기간이 필요하다. 경미한 염좌 단계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 가능하지만 2단계 이상 인대가 파열되거나 골절이 동반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한 번 손상된 인대는 치료 후에도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염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손목 부상으로 움직임이 불편해지면 팔꿈치나 어깨 등 다른 관절의 사용이 늘기 때문에 다치지 않은 주변 부위까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목 염좌는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발생하는 손상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손목 염좌나 골절을 방치할 경우 손목 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한꺼번에 많은 양의 운동이나 고강도의 운동을 하기보다는 운동의 양이나 강도를 낮은 단계에서부터 높은 단계까지 단계별로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조용길 원장(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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