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볼만한 곳] 버스로 떠나는 제주여행

제주방송 신동원 2023. 6.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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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앞에 정차 중인 버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체 공휴일과 징검다리 연휴로 제주를 찾는 발길 또한 한층 늘어났는데요.

이번엔 쉽게 대중교통으로 접근해 느긋하게 제주에 대해 알 수 있는 곳 가운데 일부를 정리해 봤습니다.

■ 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탑승

제주에서 가장 많은 대수의 버스가 투입되는 노선 가운데 하나가 바로 365번 버스일 것입니다.

제주대학교와 한라대학교를 시·종점으로 제주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이 노선은 신제주와 제주시 원도심을 넘나들며 승객을 실어 나릅니다.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게이트를 나서자마자 보이는 정류장에서 이 버스를 타고 약 15분 정도 이동하면 제주목(牧) 관아(官衙)와 관덕정에 닿을 수 있습니다.

목 관아와 관덕정이 자리한 일대는 옛 탐라시대부터 조선 시대, 그리고 불과 수십 년 전까지 제주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엔 인근 도로에서 지중화 공사를 하던 중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제주목 관아 야경


이 일대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당연 야간개장을 하는 제주목 관아입니다.

제주목 관아 야간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2개월간 진행됐었는데, 올해는 기간을 늘려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야간 입장은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월, 화 제외) 진행되는데, 이때는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또한, 관덕정 앞 광장에선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마다 버스킹공연, 제주도립무용단, 제주도립교향악단 공연, 대중 가수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됩니다.

이외에도 한국전쟁 때 제주에 온 피난민이 연 것으로 알려진 함흥냉면집, 100년이 넘은 일제 적산가옥에 둥지를 튼 카페, 제주 최초 서점과 약국 등 역사가 서린 가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들어선 작은 독립서점이나 갤러리, 아기자기한 카페 등도 골목골목 숨어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거리에선 근처 한복 대여점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일대를 거니는 여행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 다시 버스에 올라 15분

삼성혈(사진, 비짓제주)


관덕정에서 다시 365번 버스를 타고 15분쯤 이동해 보성시장 정류장에서 내리면 가까운 곳에 '삼성혈'이 있습니다.

삼성혈은 옛 탐라의 건국신화가 서려 있는 유적지로, 땅에 난 구멍에서 제주인의 시조인 양을나, 고을나, 부을라 삼신인(三神人)이 솟아났다고 전해지는 장소입니다.

실제 삼성혈에 가서 보면 사람의 접근을 막는 울타리 안으로 지혈(地穴)이 존재하는데, 아무리 많이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고 많은 눈이 내려도 눈이 쌓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삼성혈 일대는 남녀노소 걷기 좋은 숲길로 돼 있어 여유를 만끽하며 호젓하게 산책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봄에는 일대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화사한 절경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삼성혈 경내에 마련된 전시실과 영상실에선 삼성신화와 관련한 내용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내에 전시된 참고래 골격


삼성혈 옆에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박물관 중 한 곳인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엔 제주인들의 생활 풍습이나 토속 문화, 제주에 자생하는 동식물, 화산섬인 제주의 지질 환경 등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무려 12.6m에 달하는 참고래 골격도 볼 수 있고, 고급 횟감 다금바리의 숨겨진 비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코너도 있습니다. 직접 채록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힐링을 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돼 있습니다.

박물관을 나섰는데 허기가 느껴진다면 바로 앞 국수문화거리에서 요기를 하면 됩니다.

길을 따라 늘어선 여러 국숫집 가운데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 맛보는 고기국수는 제주 하면 떠오르는 추억으로 남을 듯합니다.

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까 내렸던 정류장에 있는 보성시장으로 발걸음하면 됩니다.

제주도민들이 많이 찾는 보성시장에는 순대를 주메뉴로 하는 식당이 몰려 있습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나온 순댓집도 보성시장 내에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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