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설적 페라리들이 한 곳에, 페라리 우니베르소

2023. 6.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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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 머신 포함한 22대의 페라리 아시아 첫 전시
 -이탈리아 본사 담당자들이 직접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 운영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페라리 세상이 열렸다. 페라리가 6월 1일부터 나흘간 개최하는 '우니베르소 페라리(Universo Ferrari)'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탈리아어로 '페라리 세계'를 뜻하는 우니베르소 페라리는 페라리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제품들을 도슨트 투어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다. 페라리 본사가 이탈리아와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최하는 행사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다.

248 F1

 전시장은 테마별 총 6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먼저 '레이싱DNA & 스쿠데리아 페라리 존'에 들어서자 F1 머신인 248 F1이 방문자들을 반긴다. 그 주변은 페라리 F1 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헤리티지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스쿠데리아 페라리는 1950년 F1 월드 챔피언십 창설 이후 모든 시즌을 참가한 유일한 팀이다. 게다가 F1에서 통산 15번의 드라이버 부문 우승과 16번의 컨스트럭터 우승을 차지한 자랑스러운 레이싱 헤리티지를 보유하고 있다. 248 F1은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와 펠리페 마사가 2006년 시즌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에서 몰았던 차다. 방문자들을 처음 맞이하는 차로선 제격이다.

250 GT 쿠페

512BB

F40

F50

엔초 페라리

 다음은 '페라리 클레시케 존'으로 페라리 클래식카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페라리 마니아들에겐 가장 가슴 설레는 공간으로 꼽힌다. 일반 운전자를 위한 페라리의 첫 번째 로드카 250 GT 쿠페, 12기통 수평대향 엔진을 탑재한 512BB, 1988년 세상을 떠난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유작 F40, 페라리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F50, F1에서 갈고 닦은 모터스포츠 기술을 집약한 엔초 페라리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페라리들이 한 곳에 모여 장관을 이룬다. 최고의 페라리로 꼽을 때 항상 언급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운 희귀한 차들이어서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제공한다. 페라리는 이처럼 역사적인 차들을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위치한 오피치네 클래시케(Officine Classiche) 부서의 장인들을 통해 복원하고 인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488 GT

488 피스타 필로티, SF90 스파이더

 세 번째로 준비된 전시 공간은 '커뮤니티 존'이다. 페라리는 소비자에게 자동차에 담긴 헤리티지와 문화도 함께 전달해야 한다는 브랜드의 철학 아래 '스포츠 커뮤니티'와 '레이싱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레이싱 커뮤니티의 페라리 챌린지에서 원 메이크 레이스카로 쓰이는 페라리 488 챌린지 에보부터 페라리 GT 레이싱을 위해 한정 제작한 488 GT 모디피카타,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 우승을 기념하는 488 피스타 필로티, 1,000마력을 내는 페라리 최초의 SF90 스파이더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푸로산게

로마, 296 GTS, SF90 스트라달레

프로토타입 M1

 현재 시판 중인 페라리를 만나볼 수 있는 '최신 라인업 존'도 있다. "최고의 페라리는 다음에 나올 차다(The best Ferrari ever built is the next one)"라는 말이 있듯이 페라리는 항상 신차에 많은 공을 들인다. 이 곳에선 일상주행에서의 안락함과 주행성능을 제공하는 그란투리스모 라인업인 푸로산게와 로마는 물론, 스포츠 라인업인 296 GTS와 SF90 스트라달레도 관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엔초 페라리의 프로토타입인 프로토타입 M1과 공력성능 향상을 위해 만든 스피드폼, 윈드 터널 모델 같은 테스트 모델도 자동차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몬자 SP2

몬자 SP2

 이어지는 '퍼스널라이제이션 존'은 페라리의 커스터마이제이션 서비스를 설명하는 공간이다. 페라리는 개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페라리 아틀리에'를 운영해 각각 다른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차를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시장 한켠엔 실내외 색상부터 마감재 액세서리 등을 선택할 수 있는 페라리 테일러 메이드를 재현해 페라리의 맞춤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극소수 수집가를 위해 만드는 한정판 아이코나(Icona)의 두 번째 제품인 몬자 SP2와 SF90 스파이더, 812 GTS, 812 컴페티치오네 등 페라리 중에서도 희귀하고 특별한 차들을 만나볼 수 있다.

로마 스파이더

 마지막으로 탁 트인 공간의 '론칭 존'에서 들어서면 행사의 주인공인 로마 스파이더를 만나게 된다. 로마 스파이더는 일상의 편안한 주행과 역동적인 성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GT다. '새로운 달콤한 인생(La Nuova Dolce Vita)'이라는 페라리 로마의 콘셉트를 도시 경계 너머로 확장하는 차이자, 페라리가 54년 만에 프론트 엔진 차에 적용한 소프트톱이 특징이다. 비교적 안락하게 몰 수 있는 페라리지만 최고출력 620마력을 내는 V8 트윈터보 엔진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사진이나 책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페라리의 역작들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마니아에겐 놓칠 수 없는 이벤트임이 분명하다. 실제 한 시간 가량의 밀도 높은 도슨트를 통해 페라리의 유산을 만나고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면서 마치 미술관에서 유명 작품들을 관람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아시아 최초 개최라는 점에선 한국 시장을 향한 페라리의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입장권을 구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우니베르소 페라리는 사흘간의 소비자 초청 행사 진행한 후 마지막 날인 4일에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지만, 입장권은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 1분만에 매진됐다. 그 만큼 우니베르소 페라리는 자동차 팬들에게 특별하고 가치 있는 전시임이 분명하다.

정현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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