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저축銀 부동산PF 연체율 4%대로…1년새 연체액 1.6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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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연체율이 1년 만에 1%대에서 4%대로 수직 상승했다.
부동산PF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당장의 대출 회수보다 사업장 정상화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부동산PF 연체율 1.72%→4.02% '껑충'일부 저축銀 15%대로━2일 개별 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총자산이 2조원 이상인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4.0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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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상승은 부동산PF 연체액이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1분기말 현재 부동산PF 연체액은 2775억원으로 1년 전(1167억원)보다 13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잔액은 6조7886억원에서 6조9027억원으로 2%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연체액은 2배 이상 뛴 것이다.
상상인·KB·JT·OK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은 특히 PF대출 연체율 상승이 가팔랐다. 상상인저축은행의 1분기말 기준 PF 연체율은 15.89%로 작년 같은 기간(2.04%)보다 13.85%p 급등했다. 부동산PF 잔액은 5796억원에서 4279억원으로 26%가 감소했는데 연체액은 118억원에서 680억원으로 476% 증가했다.
KB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까지만 해도 부동산PF 중 연체액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각각 154억원, 116억원 연체가 발생해 1분기말 기준 연체율은 각각 5.83%, 4.75%로 집계됐다. OK저축은행도 연체율이 3.07%에서 6.64%로 3.57%p 올랐다.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액 증가는 건설 경기 침체 탓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는 공정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차주가 다른 금융사로부터 대환대출을 받아 갚는 개념인데 분양 시장의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부동산PF를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PF를 받은 대부분의 사업장이 공사를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사업장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판단에 주요 저축은행이 적극적으로 부동산PF 대출 회수에 나서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이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라며 "현재 부동산PF를 받은 모든 사업장을 조사해 건실한 사업장을 가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부동산PF 부실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의 사업장 정상화 지원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부동산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약 10년 만에 'PF 대주단 협약'을 개정했다. 협약에는 채권액을 기준으로 대주단 중 3분의 2가 동의하면 사업장에 나간 부동산PF의 만기를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협약에는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은행·증권사 등 모든 금융사가 참여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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