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벤처펀드 출자한도 완화…투자 늘어날까

이주혜 기자 2023. 6.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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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한도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은행권은 규제 완화로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 보면서도 벤처펀드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른다는 반응이다.

은행 관계자는 "1금융권에서는 벤처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가 크지 않다. 담보가 부족하고 기술력을 판단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며 "벤처펀드의 경우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한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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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한도 자기자본 0.5%→1%로
"투자 다변화 기회…리스크 따져야"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금융당국이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한도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은행권은 규제 완화로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 보면서도 벤처펀드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른다는 반응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의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한도 규제를 자기자본의 0.5% 이내에서 1.0% 이내로 완화하기 위해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도가 두 배 늘어나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규제가 완화되면 다양한 산업에 투자해 영역을 넓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벤처펀드 투자에 리스크가 따르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벤처펀드를 통한 투자는 은행이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며 "한도가 두 배로 늘어나는 만큼 자금력이 있는 은행 입장에서는 투자를 위한 영역이나 기업을 선택하는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이종산업으로의 간접 진출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지주와 은행 차원에서 금융업 관련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주로 은행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다만 벤처 투자에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은행 관계자는 "1금융권에서는 벤처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가 크지 않다. 담보가 부족하고 기술력을 판단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며 "벤처펀드의 경우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한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도 벤처펀드 출자 규모가 자기자본의 0.5%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벤처펀드에 투자를 많이 하고 싶은데 한도 규제로 인해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따져봤을 때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침이 은행권을 향해 자기자본의 1%까지 벤처펀드에 자금을 공급하라는 압박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최근 주요국의 통화긴축과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는 추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산업은행이 주최한 '넥스트라이즈(NextRise) 행사'에 참석해 "은행의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한도 규제를 자기자본의 0.5% 이내에서 1.0% 이내로 완화해 민간은행의 벤처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4월 금융위는 벤처펀드의 주요 출자자인 은행권이 모험자본 공급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자 해당 내용이 포함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발표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벤처펀드가 활성화되면 금융사 입장에서도 사업 범위를 여러가지로 확대할 수 있고 그 자금으로 혜택을 받는 기업도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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