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박승재의 고려대전이 인상적이었던 이유, 패색이 짙어도 승부 근성을 놓지 않는다

손동환 2023. 6.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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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재(180cm, G)의 고려대전 퍼포먼스는 인상적이었다.

동국대학교는 지난 2일 동국대학교 필동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정규리그 남대부 경기에서 고려대학교에 56-96으로 졌다. 3승 8패로 공동 6위인 명지대-성균관대-경희대-건국대(이상 5승 6패)와 2게임 차로 벌어졌다.

동국대는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8승 6패로 6위를 차지했다. 그 전에도 플레이오프에 꾸준히 나가는 팀이었다. 대학리그에서는 중상위권 팀으로 분류됐다.

그렇지만 동국대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유진(안양 KGC인삼공사)과 이승훈(창원 LG), 김승협(전주 KCC) 등 졸업생들의 공백이 꽤 크다. 그 결과, 동국대는 개막전을 포함한 첫 9경기에서 2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5월 25일 3위인 중앙대를 77-65로 꺾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불씨를 이어가려면, 단독 선두인 고려대를 잡아야 한다.

에이스인 박승재가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하지만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타팅 멤버가 백업 멤버와 저학년 위주로 꾸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국대와 고려대의 전력 차가 너무 컸다. 경기 시작 4분 19초 만에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타임 아웃 후 박승재를 교체 투입했다.

박승재의 부담감이 더 컸다. 그러나 박승재는 힘을 내지 못했다. 자신의 매치업인 김태훈(190cm, F)을 뚫지 못했고, 뚫어도 고려대의 도움수비에 휩싸였다. 3점을 하나 넣기는 했지만,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동국대는 13-30으로 열세에 놓였다.

박승재는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하지만 박승재의 퍼포먼스는 2쿼터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고려대의 강해진 수비와 빨라진 공수 전환에 힘을 내지 못했다. 동국대는 2쿼터 종료 5분 24초 전 17-38로 밀렸다.

동국대 벤치는 박승재의 짐을 덜어주려고 했다. 신입생 포인트가드인 한재혁(181cm, G)을 코트로 투입했다. 투 가드로 박승재의 체력 부담을 덜고, 박승재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부담을 던 박승재가 왼쪽 45도에서 연속 5점을 꽂았다. 3점슛 한 번에 미드-레인지 한 번. 고려대의 빠른 페이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점수는 22-42였지만, 고려대 벤치의 타임 아웃을 유도하기에 충분했다.

얼리 오펜스 과정에서 한재혁의 3점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고려대 앞선의 스피드와 에너지 레벨, 득점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무엇보다 가드진 물량 싸움에서 고려대에 밀렸다. 박승재 홀로는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동국대는 25-54로 전반전을 마쳤다. 남은 시간이 20분이라고 해도, 30점 가까운 차이를 뒤집는 건 어려웠다. 동국대와 고려대의 전력 및 선수층 차이가 컸기에, 동국대로서는 더 어려운 과제와 마주했다.

그러나 박승재는 고개 숙이지 않았다. 김태훈 앞에서 과감하게 3점. 동국대의 3쿼터 첫 3점을 만들었다. 물론, 동국대와 고려대의 차이가 3점 한 방에 주는 건 아니었지만, 박승재의 3점은 고려대에 긴장감을 줬다.

또, 박승재는 3쿼터 종료 4분 40초 전 하이라이트 필름을 선보였다. 순간 스피드와 낮은 드리블로 앞선 수비를 뚫은 후, 빅맨의 도움수비 앞에서 왼손 레이업. 동국대가 비록 32-66으로 밀렸지만, 박승재의 플레이는 체육관에 운집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박승재는 마지막까지 공격적으로 임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그랬다. 또, 라인을 빠져나가는 볼에 몸을 날렸다. 기본적인 것부터 열정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승부 근성을 보였다는 뜻. 그래서 박승재의 퍼포먼스는 꽤 인상적이었다. 박승재의 기록 역시 인상적이었다. 박승재의 고려대전 기록은 31분 58초 출전에 24점(3점 : 4/8) 5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이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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