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농성' 금속노련 사무처장 구속…한국노총 강력 반발

<앵커>

포스코 협력업체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망루 농성을 한 한국노총 간부가 구속됐습니다. 진압에 나선 경찰을 다치게 한 혐의입니다. 당시 경찰의 대응을 놓고 과잉진압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한국노총은 노동자와 노조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사다리차에 탄 경찰들이 철제 구조물로 서서히 접근하자 구조물 위에 있던 남성이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저항합니다.

지난달 31일 새벽 5시 반쯤,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7m 높이의 구조물에 올라 농성하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을 경찰이 진압하는 모습입니다.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김 사무처장을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김 사무처장은 경찰 진압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을 다치게 하고 차량 흐름을 방해한 등의 혐의로 어제(2일) 구속 영장 실질 심사를 받았고, 법원은 "범죄의 중대성에 비춰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 진압 과정에서 김 사무처장 역시 경찰봉에 머리 등을 맞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사무처장은 원청인 포스코가 협력 업체 노동자들의 노동 3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고공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한국노총은 김 사무처장의 구속은 노동자와 노조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경찰은 과잉 진압이었다는 비판에 추락 위험이 있고 주변 차량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다며 적법한 대응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김 사무처장과 함께 농성을 벌였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그제 기각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박찬근 기자geu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