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전염되지만, 용기도 그렇다"…우크라軍, 반격 준비에 구슬땀

김민수 기자 입력 2023. 6. 3. 07:06 수정 2023. 6. 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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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최전선에선] 제3돌격여단 "병사 3분의 1은 신병…대비할 것 많아"
"바흐무트 잃었지만 병사 사기 꺾이지 않아…러 바그너 사상자 커"
우크라이나군 제3돌격여단 소속 병사들이 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2023.06.02/뉴스1(텔레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제 장갑차 한 대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휘날리며 질주한다. 이내 차량이 멈춰서고 뒷문이 열리자, 나무 사이로 뛰어든 병사들이 사격하며 주변 환경이 안전한지 점검한다.

이들은 다름 아닌 지난 5개월 동안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사수했던 우크라이나 제3돌격여단 1대대 병사들이다. 바흐무트는 약 열흘 전 엄청난 인명 손실 끝에 러시아 민간군사조직인 바그너그룹에 의해 함락됐다.

영국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임박한 대반격 작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우크라이나 제3돌격여단의 사연을 보도했다.

제3돌격여단 소속 장교들과 병사들은 다가올 반격 작전에 엄청난 환상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 한 소대가 훈련을 마치면 장갑차에서 내리고 다른 소대가 곧바로 들어가 똑같은 훈련을 수행한다. 우거진 나무숲을 습격하고 참호를 제압한 후 방어선을 형성하는 것이 이들의 훈련 내용이다.

제3돌격여단의 대대장인 페트로 호르바텐코는 "우리는 우리가 싸워야 할 지형과 정확히 일치하는 특정 장소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 바그너는 바흐무트에서 열흘 전 철수했지만, 일부 대대를 남겨두고 러시아 국방부 직할부대인 '스톰 Z'로 이름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외에도 러시아는 돌격 부대인 제11 낙하산 여단도 파견했다.

호르바텐코는 "러시아 정규군은 복잡한 전투 체계를 갖추고 있어 바그너보다 훨씬 더 위험한 적"이라며 "그들은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우리의 공격을 포착한 다음 반격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 9개월동안 진행된 바흐무트 공방전에서 제3돌격여단은 5개월을 보냈다. 하지만 병사들은 바흐무트의 함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기가 꺾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르바텐코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은 영토를 정복하고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적과 적의 장비와 저장고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적군이 한 명을 죽일 때 우리는 그들을 열 명을 사살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많은 적을 죽였지만 대부분 바그너 전투원이었다"며 "그들은 그저 고깃덩어리에 불과했다. 그래서 누가 이겼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제3돌격여단 2대대 사령관인 드미트로 쿠카르추크는 바그너가 소속 전투원의 목숨을 매우 하찮게 여겼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과 근접 전투를 벌일 때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발포해 양측이 모두 사살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를 직접 목격했고, 러시아군은 포격으로 자국민을 죽인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4월23일(현지시간)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제3돌격여단 소속 병사가 최전선에서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3.04.23/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우크라이나군의 사상자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병사 중 3분의 1이 신병이었다.

신병 중에는 록 음악을 좋아해 '헤비'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는 한 여성 군인도 있었다.

헤비는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점령한 수미 지역의 한 마을 출신이다. 그는 자신이 전쟁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잃었으며, 지난해 9월에 군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몇 주전 자원해서 제3돌격여단에 합류했으며, 이미 한 번의 전투 경험이 있다고 했다.

왜 최전방에 자원했느냐는 질문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돌격여단이 시민들을 해방하는 첫 번째 부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중 일부가 되고 싶었다"며 반격 작전에 대해서"기다릴 수 없다.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대장인 콜 사인 '다윈'이 자신에게 종종 "두려움은 전염되지만, 용기 역시도 전염된다"는 말을 했다고 회상했다.

다윈은 일주일 전 바흐무트 남쪽 삼림지대에서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군 전선 후방을 습격하는 작전에 참여했다. 철모에 달린 카메라에 찍힌 비디오 영상에는 나무들 사이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지는 장면과 참호에서 사망한 러시아인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제3돌격여단은 이날 훈련에서 미국제 M113 장갑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반격 작전에 동원될 예정인 브래들리 보병 전투 차량보다 한 세대 더 오래된 것이며, 지원 받은 서방의 탱크와 함께 사용된다. 제3돌격여단 1대대의 돌격소총과 기관총은 모두 동구권에서 사용하던 것이지만 현대식으로 개량됐다.

이들은 적진으로 폭발물을 운반할 수 있는 소형 로봇 차량과 같은 무기를 즉석에서 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감시나 단거리 수류탄 투척에 사용하는 소형 회전식 무인기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러시아군의 장거리 고정익 올란 무인기를 격추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1대대 신병 중 일부는 영국에서 훈련받고 돌아왔지만, 장교들은 여전히 신병들이 곧 닥쳐올 전투에 투입되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호르바텐코는 "유럽의 훈련은 조금 다르다"라며 "그들은 경험이 있지만 주로 탈레반과의 전투를 상정한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와 같은 일반 정규군과 싸우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어 병사들이 재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전문 군대이며, 방어선을 구축하고 참호를 만드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다"며 "그들의 장비는 현대적이지 않지만, 엄청난 양의 장비가 있어 전쟁을 계속하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 전문적이고 기술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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