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범죄도시3’ 이준혁 “운명 같던 빌런 제안, 모든 걸 쏟아냈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6. 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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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은 ‘범죄도시3’의 빌런으로 합류하게 된 것이 운명같다고 말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배우 이준혁(39)이 ‘범죄도시3’의 새 빌런이 되어 올여름 스크린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서울 광수대로 이동한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의 통쾌한 신종 마약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대한민국 대표 액션 시리즈다. 이준혁은 신종 마약 사건 배후이자 광역수사대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베일에 싸인 3세대 빌런 주성철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준혁은 앞날에 대한 고민에 빠졌을 때 마동석의 캐스팅 전화를 받았고, 망설임 없이 ‘범죄도시3’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늘 살면서 힘든 순간이 있지 않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가 맞게 하고 있나. 그런 고민할 때였다. 선배에게 전화 올 일이 없는데, 영화처럼 전화가 와서 ‘범죄도시’를 같이하자고 하더라. ‘범죄도시3’가 나온다고 상상 못 할 때였다. 할리우드 배우들 인터뷰 많이 봤는데 전화 한 통으로 됐다고 하지 않나. 할리우드 배우가 나한테도 전화를 준 거다. 고민도 안 하고 대본도 안 보고 한다고 했다.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타이밍에 운명처럼 왔고 결정하기 수월했다. 제겐 임팩트 있는 사건이었다”고 돌아봤다.

단번에 출연 제의를 수락할 만큼 ‘운명’을 느꼈지만, 빌런 주성철이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2’ 흥행과 앞서 파격 변신과 함께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1세대 빌런 윤계상, 2세대 빌런 손석구에 이어 3대 빌런이 된다는 부담감도 컸다.

그는 “‘범죄도시2’가 초대박 나 손석구가 잘돼서 어딜 가도 피할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나 이제 어떡하지 싶어 고민도 되더라”면서도 “저보단 이상용 감독이 더 부담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시리즈 최초 투 빌런으로 활약하게 된 것에 대해 “대본을 받고 나서 빌런이 2명인 줄 알았다. 중요한 건 내가 많이 나와서 재미없는 것보다 적게 나와도 재미있는 걸 선호한다. 그게 먼저”라며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주성철은 지금까지 성공만 했던 사람이다. 야망도 큰데 기본적으로 나쁜 놈이다. 한번도 실패를 맛보지 않은 애 앞에 마석도가 나타난 거다. 주성철은 마지막까지 플랜B를 세우고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저는 주성철의 ‘운수 좋은 날’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며 “주성철의 액션은 상황에 맞춰 다변화하는데, 날 것의 느낌을 주려고 했다. 다른 사람을 밟는 신도 있었는데 미안하고 어렵더라”고 설명했다.

이준혁은 빌런 주성철이 되기 위해 20kg을 증량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비주얼도 신경을 썼다. 이준혁은 괴물 형사 마석도에 밀리지 않는 몸을 만들기 위해 20kg을 증량했다.

그는 “1년을 준비했으면 더 벌크업했을 텐데 아쉽다. 3개월 동안 92kg까지 몸을 만드느라 무리해서 먹게 되고 간도 나빠지고 힘들었다. 콜레스트롤 수치도 높아졌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으면 120kg까지 찌우고 싶었다. 현재는 16kg이 다시 빠졌는데, 아깝다. 몸 만드느라 쓴 돈이 얼마인데”라며 너스레를 떤 뒤 “다음 작품이 있어서 뺐는데 홍보 일정 중에 잘 못 먹어서 탄력을 받더니 몸무게가 훅훅 떨어진다. 다이어트 전문가가 됐다. 다이어트 방법이 궁금하면 말씀해달라”고 능청스레 말했다.

뿐만 아니라 보이스 트레이닝까지 하며 주성철이 되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

그는 “주성철의 덩치와 어울리는 거칠고 공명 있는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매일 3~4시간씩 연습했다. 운동보다 힘들었다. 저는 영화 속의 재료지 않나. 신선함을 주고 싶었고, 관객들이 처음엔 내가 누군지 몰랐으면 싶었다. 대중에게 장기간 노출돼서 식상할 수도 있지 않나. 정말 여기에 에너지를 다 썼다. 잘 때도 이상용 감독님이 꿈에 나올 정도였다. 누워있을 때도, 움직일 때도 물리적인 시간을 여기에 다 썼고, 제 영혼을 바쳤다”고 자신했다.

“매일이 고비 같을 때도 있어요. 어떻게 설레고 좋을 수만 있겠어요. 저도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고요. 어떨 땐 살이 뜯겨 나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죠. 고통이 수반되지만, 제가 영화나 드라마를 그만큼 사랑하는 것 같아요. 실패 과정을 겪지만, 불나방처럼 하는 거죠. 고통받고 마음 아프고 죽은 것 같은 순간이 있는데 그래도 좋다고 달려드는 거예요. 대본을 받고 어떡하지 싶기도 하고 부담도 되지만 에너지를 쏟아붓는 거예요. 이미 시작했으니까요.(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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