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 포트폴리오 투자 트렌드…개별 맞춤형 투자 시대 온다

2023. 6. 3. 0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진관 삼성증권 랩운용팀장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제품 마케팅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맞춤형 서비스

요즘 가전제품, 자동차 등 대부분 고가의 상품들을 마케팅할 때 '당신만을 위한' 이란 단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테일러메이드라는 단어 역시 양복, 구두 등을 고객 개별적으로 맞춤 제작해 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가전제품 마케팅에 개별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서비스인 '비스포크' 가 대중화되며 큰 유행을 타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개인별 맞춤형 제품 제작의 경우 대부분이 가격대가 비싼 제품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색깔, 기능 등 일부 옵션들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고 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값싸게 살수 있는 대중적인 제품들에 비스포크 옵션이 적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품을 만드는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수익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얘기했던 부분들을 금융쪽에서 생각해 보자. 소위 말하는 HNW 고객, 즉 거액 자산가들의 경우 은행, 지점에서 담당 PB들에게 전담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다. PB들은 개별 고객별로 투자성향에 따라서 맞춤형 투자 및 자산관리를 진행해 준다. 금융에서의 맞춤형 서비스가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모바일을 통해서 스스로 투자를 하고 있는 점이다. 이런 투자자들은 금융기관의 전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구조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일반 대중 고객 대상으로 맞춤형 PB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수익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성향, 직업, 나이, 소득수준이 투자자별로 천차만별임에도 불구하고 PB의 전담관리를 받지 못하는 고객들은 모바일상에서 일괄적으로 제공되는 단품 상품이나 주식을 스스로 골라서 투자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만다.

 금융에서도 개별 맞춤형 투자 서비스 도입 시작

모바일을 활용하여 투자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금융기관들은 활발히 상품개발을 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DC, IRP와 같은 연금 계좌를 살펴보도록 하자. 투자자들은 TDF라는 펀드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식/채권의 비중을 조절해 주는 연금상품에 투자를 하고 있다. TFD 펀드는 Glide-path라고 불리는 '생애주기에 따라 사전에 정한 자산 배분 곡선'을 활용하여 운용을 한다. 투자자들은 본인의 은퇴시기에 맞는 TDF 펀드를 선택하여 투자해 주면 된다. 

이런 TDF펀드는 기성품처럼 만들어져 있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고객별로 완벽한 맞춤성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투자자들은 위험성향이 제각기 다르고 이제까지 운용했던 연금의 투자성과, 근속연수, 사업장 규모 등 모든 항목들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투자자들의 서로 다른 특징들을 반영하여 Glide-path를 투자자별로 생성하여 투자를 한다면, 제각기 다른 투자목적을 달성할 확률을 더욱 높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그림을 참고해 보면 더욱 빠른 이해가 가능한데, 정해진 Glide-path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특성을 반영한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고객별 맞춤 Glide-path를 생성하여 투자를 하는 방법론이다.

포트폴리오 투자인 자산배분 관점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단순이 장기적으로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 아니라 Goal based 관점, 즉 최종 투자의 목적을 설정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투자자별로 투자기간, 목표로 하는 금액, 월별 투자금액, 기대수익률 등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특수성을 반영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투자자들의 과거 투자이력, Peer Group 중 성과 상위 투자자들의 매매패턴 등을 반영하여 초 개인화까지도 가능하다. 금융사 지점에서 PB에게 밀착해서 받을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바일 내에서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맞춤형 서비스 도입이 시작되고 있다. 투자자가 본인의 입맛에 맞게 인덱스 조합을 한 후 여러 스크리닝 기능을 통해 종목들을 선별하며, 최종적으로는 나만의 인덱스를 생성하여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자문형태로 제공되어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이 필요하지만, 향후에는 개인화를 통해 알아서 자동으로 운용해주는 일임형태로 진화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맞춤형 서비스가 이제는 금융자산 투자 전반으로 확대되어 가는 중이다. 연금투자, 자산배분투자, 주식투자까지 투자의 전 영역에서 고객의 성향과 목적, 특성 등에 맞춘 개별화 투자가 가능해지고 있다. 주식, 펀드 등의 단품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 대비 성과를 보여준다는 것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아는 사항이다. 여기에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까지 접목시켜주고 있으니, 이부분이 아직 생소한 투자자분들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 보고 투자에 활용해 볼 만한 서비스라고 생각되어 진다.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