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윤석열 대통령 '어퍼컷 세리머니' 사라진 찐 이유?

은현탁 기자 2023. 6. 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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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3·8전당대회 '어퍼컷' 세리머니. 사진=엽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는 어퍼컷 세리머니입니다. 지난 대선때 어퍼컷 퍼포먼스로 재미를 봤죠. 그런데 이런 신나는 어퍼컷이 최근 1년 동안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 까요.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윤석열 어퍼컷'을 소환해보고 이런 몸짓이 왜 사라졌는지 유추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죠.

◇윤 대통령 어퍼컷에 이재명 부스터 킥

윤석열 대통령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22년 2월 15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처음으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면에서 연설을 마친 후 지지자들의 환호에 주먹을 들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어요.

윤 대통령은 다음날인 16일 강원도 원주 문화의거리 유세에서도 어퍼컷을 선보였습니다. 윤석열 어퍼컷은 이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응원단장 윤석열'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상하면서 국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윤 대통령의 어퍼컷은 그해 3월 6일 부천, 김포, 동두천, 의정부, 서울 중구 유세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했고, 대선을 하루 앞둔 3월 8일 서울광장에서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에도 어퍼컷을 즐겼습니다. 지난해 4월 11일 포항 죽도시장, 4월 21일 진주시장, 4월 29일 청주 육거리시장, 5월 6일 인수위원회도 어퍼컷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5월 26일에는 정부 세종청사를 찾아 어퍼컷을 날렸습니다.

윤 대통령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바라보는 민주당은 상당히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휘두르는 본새를 보고 '문재인 정부 한방 먹인다'는 정치보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기도 했죠. 이에 뒤질세라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해 2월 19일 전북대 앞 유세에서 '발차기 슛'을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를 '부스터 킥'이라고 불렀죠.

◇국정지지율과 어퍼컷의 함수관계는

그런데 윤 대통령의 어퍼컷은 1년 동안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왜 그런 걸 까요.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2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는데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서문시장을 찾았지만 어퍼컷을 날리지는 않았습니다. 올해는 3·8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선 1년 기념 어퍼컷 세리머니를 한 이후 기록을 찾을 수 없네요. 이는 대통령 취임 이후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 모습을 드러낼 기회가 적었고, 경호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어퍼컷을 날릴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취임 2개월이 지나면서 곤두박질 쳤고, 그 이후 한동안 30% 안팎에 머무른 사실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갤럽의 2022년 7월 첫 주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7%, 부정평가는 49%로 나타났죠.

이는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층이 등을 돌리면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속도의 추락으로 기록됐습니다. 물가·금리·환율·유가 등이 모두 치솟는 복합적인 경제위기와 인사논란 등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를 기록한 것입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그 이후 단 한번도 40% 고지에 오르지 못했죠. 2022년 8월 첫 주와 10월 첫 주는 24%까지 추락했고, 최근 들어 가까스로 30% 후반을 기록하고 있지만 결코 좋은 성적은 아닙니다.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요즘 윤 대통령 지지율이 상당히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갤럽 여론조사와 달리 일부 여론조사는 국정지지율이 40% 초반까지 상승하고 있죠. 그럼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갤럽 여론조사에서 국정지지율이 40%를 넘기면 윤 대통령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 까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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