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교사만 인증…불안한 ‘과외 중개 앱’

김옥천 입력 2023. 6. 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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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인 충동을 느껴 범행했다고 자백한 정유정이 범행 대상을 찾은 곳, 바로 '과외 중개 앱'입니다.

학부모로 등록하고 피해자에게 접근했는데요, 이 과외 앱, 과외 교사는 본인 인증이 필요하지만 학부모와 학생은 인증 없어도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유정은 과외를 중개하는 앱에서 학부모 행세를 하며 피해자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과외를 직접 받는 학생인 척 중고 교복을 사 입고 피해자의 집으로 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정유정이 사용한 과외 중개 앱입니다.

과외 교사는 거주지와 출신 중·고등학교, 학력 인증 서류까지 공개해야 합니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 측은 나이와 성별을 임의로 설정해도 별도의 인증이 필요 없습니다.

제가 직접 학부모 회원으로 과외 앱에 가입을 해봤습니다.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중학생 자녀의 과외를 찾는 학부모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앱을 통해 과외 교사 일을 했던 대학생은 매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자신은 얼굴과 거주지가 무방비로 노출됐지만, 학부모와 학생은 익명이 가능해 어떤 사람이 나올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연락처를 알려달라"며 사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보의 심각한 비대칭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많아 불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대학생 : "처음 (과외)학생을 만날 때는 제 친구를 같이 데려가서, 장소도 친구한테 말해놓고, '내가 집으로 올라가서 연락이 없으면, 혹시 모르니까 나를 데리러 와라.' 이렇게 한 적도 있고..."]

해당 과외 앱 관계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반성한다"며, "앞으로 모든 회원이 신원 인증을 해야만 과외 상담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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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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