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人터뷰] '아이스댄스 희망' 임해나-예콴 "새 시즌, 개인 최고점 두 번 경신이 목표"

조영준 기자 2023. 6.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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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해나(오른쪽)와 예콴이 최근 동료들과 캠핑을 다녀왔다. ⓒ임해나-예콴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다음 시즌 우리는 가능한 많은 경험을 쌓은 뒤 새로운 개인 최고 점수를 두 번 경신하는 게 목표입니다. 앞으로 출전할 그랑프리 대회 배정에 따라 챌린저 대회도 출전할 계획입니다"

지난 2022~2023 시즌, 한국 피겨 스케이팅은 새로운 전환점을 돌았다. 한국 피겨는 처음 출전한 단체전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에 출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혼성 종목 선수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스댄스의 희망' 임해나(19)-예콴(22) 조는 한국 아이스댄스의 '개척자'로 맹활약했다.

임해나는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한국, 캐나다)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예콴은 파트너인 임해나의 한국 국적을 따라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 팀 트로피에 나섰다.

한국 남녀 싱글 대표 선수인 차준환(22, 고려대)과 이시형(23) 그리고 김예림(20, 단국대)과 이해인(18, 세화여고) 페어의 조혜진(18)과 스티븐 애드콕(28, 영국) 등과 함께 무대에 선 이들은 프리댄스(109.27점)와 총점(179.23점)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받았다.

▲ 임해나(오른쪽)와 예콴 ⓒ임해나-예콴

지난 시즌까지 주니어 무대에서 활약한 이들은 쟁쟁한 시니어 선수들과 처음 맞붙었다. 아이스댄스 부문 6개 팀 가운데 6위에 그쳤지만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치우며 시즌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월드 팀 트로피가 끝난 뒤 이들은 짧은 기간 한국에 머문 뒤 훈련지인 캐나다로 떠났다. 세계 정상급 아이스댄스 선수들의 훈련지인 캐나다 몬트리올의 YRSA 스케이팅 클럽에서 훈련 중인 이들은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현재 이들은 다음 시즌 무대에서 선보일 새 프로그램 작업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임해나와 예콴은 "(새 프로그램 준비는) 잘 되고 있다. 우리는 새롭게 선보일 시니어 프로그램을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다양한 스타일의 댄스를 연습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리프트, 트위즐, 스핀 등을 포함한 새로운 요소들을 발견해 연습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 2023 ISU 월드 팀 트로피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경기를 펼치는 임해나-예콴 ⓒISU 홈페이지 캡처

임해나-예콴은 지난 시즌 한국 아이스댄스 사상 처음으로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또한 '왕중왕전'인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모두 은메달을 따냈다.

주니어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들은 2023~2024 시즌에는 시니어에 데뷔한다. 아이스댄스는 종목 특성상 주니어와 시니어의 수준 격차가 크다. 두 스케이터의 호흡으로 완성품이 만들어지는 특징 때문에 싱글 종목에 비교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월드 팀 트로피에서 임해나-예콴은 개인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6위에 그쳤다. 그만큼 정상급 시니어 선수들과 격차를 좁히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 임해나(앞)와 예콴 ⓒ임해나-예콴

임해나는 "시니어 무대로 가는 것에 대해 조금은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기대하는 것은 많지 않기에 부담보다는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차기 시즌은 (시니어 데뷔 시즌이기에) 당장은 메달을 따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능한 많은 경험을 쌓고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해나-예콴은 지난 시즌 많은 무대를 경험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국제 무대에 알렸다. 한국 아이스댄스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은 물론 국제 대회에서 메달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이들이 얻은 최고의 선물은 '파트너에 대한 신뢰'라고 밝혔다.

임해나-예콴은 "아이스댄스에서는 파트너를 믿고 좋은 관계를 가지는 것이 필수다. 우리는 이제 서로를 100% 신뢰하고 있고 앞으로 더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 임해나(왼쪽)와 예콴 ⓒISU 홈페이지 캡처

시니어 데뷔 시즌에 선보일 새로운 프로그램도 살짝 공개했다. 다음 시즌 리듬댄스 프로그램은 팝, 록스타인 프린스의 곡이다. 현재 리듬댄스는 완성 단계에 있고 프리댄스에 집중하고 있다.

리듬댄스와 프리댄스는 모두 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자 안무가인 마리 프랑스 뒤브레유가 담당했다.

세계적인 아이스댄스 팀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들은 한국을 떠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 대표로 빙판에 서는 것에 대한 긍지는 한층 뜨거워졌다. 월드 팀 트로피에 출전하며 한국 동료들과의 우정은 돈독해졌다. 또한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에서 보낸 추억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됐다.

임해나는 "한국을 떠날 때 가장 그리운 것은 가족이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집밥'"이라고 말했다. 예콴은 "(임)해나의 가족은 매우 친절하다. 그렇기에 한국을 떠나면 그들이 가장 그립다"고 밝혔다.

임해나는 국내에 머물 때 주로 고모부님 댁에서 생활한다. 친척 분들의 정성스러운 '집밥'은 그가 꼽은 '최고의 한식'이었다.

월드 팀 트로피를 치르면서 가장 친해진 동료로 이들은 이시형과 김예림을 꼽았다. 임해나-예콴은 "팀 동료 모두와 친해졌지만 특히 (이)시형, (김)예림과 많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 임해나(왼쪽에서 세 번째) 예콴(맨 왼쪽)과 캐나다의 아이스댄스 팀 산드린 고티에(왼쪽에서 두 번째), 쿠엔틴 티렌(맨 오른쪽) ⓒ임해나-예콴

최근에는 아이스댄스 동료들과 캠핑을 다녀오며 기분 전환도 했다. 하루빨리 아이스링크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 이들은 시니어 데뷔 시즌 목표에 대해 "개인 최고 점수를 두 번 경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해나-예콴은 "다음 시즌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많은 경험을 쌓은 뒤 새로운 개인 최고 점수를 두 번 갈아치우는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차기 시즌 일정에 대해서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몇몇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어떤 그랑프리 대회에 배정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출전하는 그랑프리에 맞춰 챌린지 대회도 참가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것이다. 올림픽은 ISU 주관 대회와 달리 두 선수의 국적이 같아야 아이스댄스 팀으로 참가가 가능하다. 현재 예콴의 특별귀화 과정은 진행 중이다. 2023~2024 시즌, 주니어 무대를 휩쓴 임해나-예콴의 '올림픽 카운트다운'은 출발점을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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