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美경제 실업최저 "경기침체 아닌 골디락스" [뉴욕마감]
미국 의회가 국가부채한도 확대법안을 통과시키자 뉴욕증시가 크게 뛰어올랐다. 증시는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가 채무불이행 상황을 면한 것에 안도한 모습이다. 5월 고용보고서는 전문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을 보여 하반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단기적인 랠리도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701.19포인트(2.12%) 상승한 33,762.7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61.35포인트(1.45%) 오른 4,282.37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139.78포인트(1.07%) 상승해 지수는 13,240.77에 거래를 마쳤다.
일단 미국 부채 한도에 대한 우려가 투심을 살려냈다. 상원 의회는 지난 1일 목요일 밤 늦게 부채한도를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6월 5일부터 국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를 불과 사흘 앞두고 부도 위기를 넘긴 것이다.
여기에 5월 고용보고서는 강력했다. 5월 비농업 일자리가 33만9000개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인 19만개를 또다시 훌쩍 뛰어넘었다. 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코로나19 이후에 공백이 된 일자리가 많아 수요가 충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1월 55만개 이후 3월 21만7000개와 4월 29만4000개에 이어 5월에 비농업 일자리가 33만9000개 늘어 고용은 오히려 증가세다. 5월 고용은 △레저·접객업(4만8000개) 뿐만 아니라 △전문사무서비스업(6만4000개)이나 △정부 공공직(5만6000개) △보건의료업(5만2000개) 등에서도 활발하게 증가했다.
실업률은 3.7%로 전월 3.4% 대비 0.3%p 증가했다. 4월 데이터가 반세기만의 최저치였던 터라 아직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금리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쉴새없이 이어온 금리인상 캠페인에 지방은행 몇몇이 도산하면서 후폭풍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용상황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는 증거가 계속되면서 이대로라면 6월 중순으로 예고된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25bp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US뱅크 자산운용의 수석 주식 전략가 테리 샌드번은 "이른바 골디락스가 찾아왔다"며 "확실히 낙관적인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있고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해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크루즈선사들의 주가 상승으로 증명됐다. 이날 로얄캐리비안크루즈는 3.6%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노르웨이크루즈라인홀딩스도 1.74% 상승해 상승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카니발코퍼레이션도 2.78%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이슈테마 종목 가운데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BOA 애널리스트 비백 아리아는 "브로드컴이 AI 사업 부문의 매출을 전체의 2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사업부는 20억 달러 매출에 주당 3달러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이날 2.79% 상승했고 연초 대비로는 41% 이상 뛰어올랐다.
에슬레저 의류사인 룰루레몬은 이날 1분기 실적에 힘입어 11.3% 상승했다. 회사는 매출이 전년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사이버 보안사인 센티넬온은 수익이 기대에 못미치며 35.14% 폭락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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