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역사를 간직한 롤랑가로스 박물관이 사라진 이유

박상욱 2023. 6. 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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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개장한 롤랑가로스 박물관은 테니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4대 그랜드슬램 대회인 롤랑가로스를 비롯해 테니스와 관련된 다양한 물건, 사진, 예술 작품 등 테니스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필립샤틀리에 코트 바로 옆 작은 건물과 지하 전시장을 활용해 매년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며 테니스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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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라파엘 나달 동상

[프랑스 파리=박상욱 기자] 2003년 개장한 롤랑가로스 박물관은 테니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4대 그랜드슬램 대회인 롤랑가로스를 비롯해 테니스와 관련된 다양한 물건, 사진, 예술 작품 등 테니스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필립샤틀리에 코트 바로 옆 작은 건물과 지하 전시장을 활용해 매년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며 테니스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박물관을 운영한 프랑스테니스협회(이하 협회)는 2011년 시작된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현대화 작업이 경기장 구조에 대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방문객의 경험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2016년 3월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6년 3월 이전에 롤랑가로스를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박물관이 사라진 것과 더불어 스타디움의 대대적인 변화에 깜짝 놀라게 된다. 협회는 롤랑가로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1년 2월 13일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의 현대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협회는 스타디움 곳곳의 낡은 건물과 시설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코트와 시설을 설치했다. 건설 허가 절차가 지연되며 실질적인 공사는 2015년 시작됐다. 매년 롤랑가로스가 끝난 직후부터 다음 년도 대회 전까지 기간을 활용해 5단계에 걸쳐 현대화 작업이 진행됐다.

첫 해에 새로운 관리동 건물 건설을 시작으로 관중석과 편의 시설을 갖춘 코트(7, 9번 코트)를 신설했다. 센터 코트인 필립샤틀리에 코트가 지붕을 갖추게 된 것도 이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필립샤틀리에 코트 지붕 공사는 단순히 지붕을 덮는 작업이 아닌 경기장 전체를 철거한 뒤 새로 지어졌다. 2019년 필립샤틀리에 코트 옆에 있던 1번 코트가 철거됐고 그 자리에 넓은 잔디 마당인 '총사의 정원'이 들어섰다. 관람객들이 주황색 캔버스체어에 앉아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보는 그곳이다.

6년간의 주요 현대화 프로젝트는 2021년 모두 완료되었고 작년 수잔 랑랑코트의 지붕을 덮기 위한 철골 구조가 세워졌으며 내년 롤랑가로스와 파리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다.

박물관이 있던 장소에는 롤랑가로스에서 14승을 달성한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나달 동상도 협회의 스타디움 현대화의 일부로써 프랑스테니스협회와 롤랑가로스 문화 유산을 남기기 위한 결과다.

협회는 롤랑가로스의 역사를 만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조각상과 예술 작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대회 명칭의 장본인인 레위니옹 출신의 유명 파일럿 롤랑 가로스의 조각상, 프랑스 여자 테니스 전설 수잔 랑랑의 동상 등이 있고 1983년에 롤랑가로스에서 우승한 프랑스인 야닉 노아를 기리기 위한 벽화가 올해 첫 선을 보였다.

협회는 박물관에 전시됐던 프랑스 남자 테니스 전설 르네 라코스테가 개발한 볼 머신, 2015년 우승자 스탄 바브린카(스위스)가 입었던 논란의 체크무늬 경기복 등은 대회 장식용으로 사용되거나 외부 전시회에 정기적으로 대여되고 있으며 연대별 라켓과 테니스 도서 등 다른 소장품들은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이제 박물관은 관람할 수 없게 됐지만 롤랑가로스 홈페이지를 통해 3D 디지털 아트 뮤지엄을 둘러보거나 '백스테이지 스타디움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 선수 락커룸과 프레스룸 등 스타디움 곳곳을 견학할 수 있다.

내년 롤랑가로스에서는 한때 박물관이 서 있던 자리에 박물관 갤러리가 공개될 예정으로 한층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물관 외관


박물관 내관


철골 구조가 세워진 수잔 랑랑 코트


야닉 노아 벽화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변화(사진=프랑스테니스협회)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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