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막힌 퀴어축제, 을지로 가나?
서울시가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하면서 서울광장을 못 쓰게 된 ‘2023 서울 퀴어축제’ 주최 측이 다른 행사 장소를 찾고 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일 서울경찰청, 종로경찰서, 남대문경찰서에 오는 7월 1일 퀴어축제를 열겠다는 내용의 집회 신고를 각각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신청한 집회 장소는 청와대 앞 광장에서 경복궁 옆길까지, 을지로2·3가 지하철 을지로입구역에서 을지로3가역 사이 등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신청이 들어온 집회 장소를 놓고 경찰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다른 집회 신고에 밀려 자리를 뺏길까 봐 지난달 29일부터 89시간, 꼬박 3박 4일을 각 경찰서 문 앞을 지키며 ‘줄서기’도 했다. 집회 신고는 법에 따라 먼저 신고한 경우 우선권이 있기 때문이다. 줄서기에 나선 몇몇 회원은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퀴어축제가 서울광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것은 지난 2015년 축제가 처음 시작된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2019년까지는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었고, 2020·2021년엔 코로나로 온라인으로만 개최했다. 이어 작년 7월 다시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열었다. 매년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을지로, 종각, 종로, 명동 일대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도 했다.
지난달 3일 서울시는 ‘7월 1일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를 열겠다’며 이들이 제출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불허했다. 퀴어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가 같은 날 서울광장에서 ‘청소년 콘서트’를 열겠다고 동시에 신청하는 바람에 서울시는 조례에 따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를 열어 ‘청소년 콘서트’ 개최를 허락했다.
퀴어축제 주최 측은 예정대로 7월 1일 서울 도심 어디에서든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집회 신고를 낸 장소 중 오는 7일 행사 장소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축제에는 약 1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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