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몰두한 시간이 ‘워라밸’보다 값질 수도
“인생의 한 기간 집중적인 노력은 선순환을 거쳐 더 큰 기회와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해줍니다.”
최근 ‘베테랑의 공부’(콘택트)를 펴낸 임종령(55) 동시통역사는 “‘워라밸’도 중요하지만 꼭 성취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노력과 시간을 쏟아야만 한다”고 했다. 32년간 통역사로 활동한 ‘베테랑’이지만 그는 지금까지 엄청난 양의 공부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일이 끝난 뒤 늦은 밤까지 국내 뉴스와 영어 뉴스 확인, 통역 자료 공부, 영어 청취 등으로 하루가 꽉 찬다. 영어권 국가에서 살아본 경험도 없이 ‘대한민국 정부의 1호 동시통역사’를 지냈고, 수많은 국내외 정상들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여러 왕족의 통역을 도맡았던 경력의 바탕엔 오직 공부만 있었다.
그는 “지금 일하고 있는 누구에게나 닿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며 “일하면서 몰두한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삶을 견고하고 가치롭게 만드는 경험이라는 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책에 과거 실수까지도 가감 없이 적었다. 그는 “비판 받는 순간이 가장 선명한 순간”이라며 “일을 하다 보면 지적을 받기도 하고 억울한 경우도 있지만 제 자세는 무조건 이를 받아들이는 것. 부인하지도 변명하지도 말고, 들은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개선의 기회가 열린다.
아무리 바빠도 가족들의 아침 식탁을 차린다. “제가 그동안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정신력이 강해서가 아니라 저를 지탱해주는 기반이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일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수록 내 주변, 내 가족들과의 관계를 절대로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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