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공격 받은 박지현…‘이낙연 정계 복귀설’에 보인 의미심장한 반응

권준영 2023. 6. 3.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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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前 민주당 비대위원장, 이낙연 전 총리 정계 복귀설에 ‘회의적 반응’ 보여
“솔직히 말하면 이낙연 前 총리의 역할은 지금의 민주당에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
“오히려 당 내 계파싸움만 극심해질 것…민주당 정상화 위한 최우선 과제는 ‘팬덤정치 청산’”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건 올드보이의 귀환이 아니라, 온정주의 용납하지 않는 청년들의 등판”
박지현(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디지털타임스 DB>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디지털타임스 DB>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수박'이라고 공격 받은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정계 복귀설에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순회 북토크 천안편 후기'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북 토크의 마지막을 달려가는 시점에, 수도권을 제외한 마지막 북 토크 장소는 바로 천안이었다"며 "천안에서 북 토크를 진행한 곳은 신불당이라는 지역이었다"고 운을 뗐다.

박 전 위원장은 "신불당 지역구 의원은 박완주 의원이다.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때 박완주 의원의 성폭력 사건을 보고 받아 처리했었다"면서 "피해자의 뜻에 따라 그를 민주당에서 제명하고 윤리위에 제소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국회는 박완주 의원의 징계 논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현 민주당 상황을 짚었다.

이어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여전히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개탄스럽다"며 "천안에 계신 시민들과도 이 문제의식을 나누며, 제가 정치를 하고 있는 이유를 말씀드렸다. 약한 자 옆에 서는 정치, 힘든 사람이 없는 정치를 위해 저와 함께 정치를 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시민들과 소통한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어서 어떤 천안에서 살고 싶은지, 크게 두 가지 주제로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눠봤다"며 "천안은 보통 교통의 요충지로 여겨진다. 그래서 저도 막연히 교통이 편할 거라 생각했다. 천안에 살고 계시는 시민들이 교통에 대한 애로사항을 자세히 이야기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이 공개한 천안 시민들의 교통 애로사항은 다음과 같다.

"천안 버스는 불친절하기로 악명이 높다. 정거장 밖 도로에 나가서 손을 흔들어야 버스가 정차한다. 심지어 정거장에 밖으로 나가서 손을 흔들라고 써 있기도 하다", "천안 시내버스 요금이 우리나라에서 시내버스 요금 중에 제일 비싼 걸로 안다. 교통카드를 써도 1500원(서울은 1200원)이다. 버스 전철 환승이 가능해 진 것도 한 달여 밖에 안 됐다", "KTX와 SRT 등 외부교통은 잘 발달 돼 있는데, 내부교통은 잘 안 따라간다. 신도시에는 버스가 잘 안 다닌다" 등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서 균형 발전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나눠봤다"면서 "신도시가 생기는 지역의 경우 특히 균형 발전에 대한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다. 시민들도 균형 발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고 전했다.

"천안은 서북구, 동남구 두개의 구로 이뤄져 있다. 동남구는 고령화가 심하고 농촌 위주여서 일자리도 많이 없고 주거시설도 부족하다", "공단이 서북구 쪽에 몰려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동남구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자영업 이외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천안은 원래 동남구 밖엔 없었다. 서북구가 생기고 시청과 여타 기관이 이전하고, 공단이 위치하게 되면서 격차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동남구도 도시 계획, 재건축 계획이 잡혀 있고, 아파트 재건축도 이뤄지고 있어서 균형 발전은 7, 8년 안에 해소 될 것으로 보인다" 등의 말이 오갔다.박 전 위원장은 참가자들과 주고받은 질의응답 내용을 첨부하기도 했다.

'여성 징병제에 대한 생각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여성 징병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이 이루어 진적 없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필요하다면 징병제의 현실과 문제점과 함께 토의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군대는 많은 부분이 남성에게 맞춰져 있. 이를 바꾸기 위해선 시설 확충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국방부 예산 증액 등의 논의도 같이 해야 유의미하다"며 "남성만 징병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옛날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일방적 결정이었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징병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건강하게 다시 이뤄질 때가 도래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낙연 전 총리의 정계 복귀설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한 참가자는 '이낙연 전 총리가 한국으로 다시 온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물었고, 박 전 위원장은 "6월쯤 귀국하신다는 기사를 봤다. 솔직히 말하면 이낙연 전 총리의 역할은 지금의 민주당에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당에서 계파싸움만 극심해질 것 같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지금 민주당 정상화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최우선 과제는 팬덤정치 청산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덤정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왜곡시키고 있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건, 올드보이의 귀환이 아니라 온정주의를 용납하지 않는 청년들의 등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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