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횡단 849km 숲길...한국형 '산티아고길' 시동
5개 시도·87개 읍면·219개 마을 통과하는 숲길
[앵커]
경북 울진에서 충남 태안까지, 우리나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숲길 가운데 첫 구간이 개통됐습니다.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 군락을 시점으로 한 20km 구간인데, 오는 2026년까지 총 849km에 이르는 한반도 횡단 숲길이 연결됩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창한 금강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한티재.
경북 울진에서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려면 처음 넘어야 하는 고갯길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부처 형상의 바위 그림자가 못에 비친다는 불영계곡이 나타납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에서 태안 소나무숲까지 총 849km의 국토 횡단 숲길, 동서트레일의 시작구간입니다.
지난해 9월 첫 삽을 뜬지 9개월 만에 20km에 달하는 구간이 가장 먼저 개통됐습니다.
[강혜영 / 산림청 산림복지국장 : 지난해 큰 산불을 겪은 울진 군민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55개 전 구간을 개통시켜나갈 계획입니다.]
동서트레일 각 구간의 평균 길이는 약 15km.
5개 시도와 87개 읍면, 219개 마을을 지나도록 설계됐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산림의 생태와 지역의 역사와 각종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남성현 / 산림청장 : 숲의 생태적 가치, 환경적 가치, 역사적 가치, 문화적 가치가 어우러져 국민이 즐겨 찾는 숲길이 되지 않을까….]
산림청은 '동서트레일'이 개통되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품 숲길'로 자리 잡아, 산촌의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그래픽 : 주혜나
영상편집 : 오훤슬기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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