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키즈' 오지헌, "父 한 달 수입 수천만 원" 일타강사 출신('금쪽상담소')[종합]
[TV리포트=이지민 기자] 2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개그맨 오지헌, 오승훈 부자가 출연해 8년간 절연한 사연을 밝혔다.
오지헌은 "오은영 선생님 너무 뵙고 싶었다. 아내가 상담사라 특히 더 뵙고 싶었다"라고 인사했다. 정형돈 역시 "오지헌 아버님이 말 그대로 '일타강사'셨더라. 한국사 일타 강사로 유명하셨다"고 아버지를 반갑게 맞이했다.
박나래가 오지헌 아버지에게 "혹시 월급이 어느 정도셨냐"고 묻자 오지헌 아버지 오승훈은 "1980년대 기준 한 달 수입이 수천만 원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지헌은 "강남구 청담동이 본적이다. 이 얘기 하면 사람들이 웃는다"고 말했다. 정형돈이 "수영장이 있는 집에 살았다던데"라고 묻자 오지헌은 "아버지 집이 정릉에 수영장이 딸린 집이었다"고 인정해 시선을 모았다.
이날 오승헌은 "아들이 답답하다. 여기에 설득하기 위해 나왔다"며 "아들이 이과 출신이라 수학을 좀 한다. 수학 강사를 하라고 하는데 안 하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오승헌은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 강사는 자기 시간을 자기가 컨트롤할 수 있다"고 말하며 강사에 대한 장점을 읊었다. 실제로 오지헌은 자녀에게 수학을 직접 가르쳐 주는 등 재능을 보였다.
오은영은 "오지헌 씨가 처음에는 고민하다가 수학강사라는 직업을 결국 거절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오지헌은 "마음이 가지 않으면 못한다. 개그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쾌감이 즐겁고 행복하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한다는 게 되게 힘들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정형돈은 "10년간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다던데"라며 질문하자 오지헌은 "돈이랑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오지헌은 "개그맨으로서 나름대로 성공했다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후배들과 비교를 하신다. 제일 유명한 연예인이 되지 않으면 아버지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오승헌은 "손주들 교육하는 거 보면 걱정된다"며 "요즘은 아이들을 부모가 반은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고민도 털어놨다.
이어 "아들 집에 갔는데 아들 부부가 손주들에게 말하는 걸 들었는데 '너네 고등학교 가면 너네가 스스로 돈 벌어야지'라고 말하더라. 그게 너무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오지헌은 "첫째가 공부를 좀 잘한다. 걔 성격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엄청 열심히 하는 애다. 그런 애한테 채찍질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반면 오승헌은 오지헌이 적극적인 서포트 하지 않는 것이 불만이라고 토로했다.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은 "아버님 인생의 성공 기준은 학업인 것 같다. 성취지향적인 부모인 것 같다. 그런데 성취지향적 부모 아래서 자라면 자신감이 없다. 헐떡거리면서 따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칫하면 수동적인 사람이 된다"고 꼬집어 말하자 오지헌은 공감했다.
오은영은 두 사람의 과거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오승헌은 "아들이 어릴 때 이혼을 해서 제대로 케어해주지 못한 게 미안했다"며 "내 딴에는 열심히 했다"고 고백했다. 오지헌은 "아버지도 고생하셨다. 고3 때 저 케어해 주시느라고.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셔서 고생하셨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오지헌이 고3 때 말없이 가출했던 사건을 고백했다. 8년 동안 두 사람은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오은영은 "이혼을 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오지헌 아버지는 "가정보다 내 목표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뭘 하면 죽기 살기로 한다. 그러니까 갈등이 생겼고 자꾸 싸움이 나고, 그래서 애들 앞에서 싸우게 되고 그랬다. 더 이상은 못 살겠더라고. 아들이 성인이 되면 이혼하려고 했는데 고등학생 때 하게 됐다"고 전했다.
오지헌은 과거 이야기가 시작되자 눈물을 보였다. 오지헌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꿈을 되게 많이 꿨다. 잠에 깨서도 울고 그랬다"며 불안감이 컸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오은영은 "반복되는 꿈은 이유가 있다.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오지헌의 트라우마를 설명했다. 오지헌은 "부모님이 서로를 비난하는 게 자녀의 입장에서는 상처였다"며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한편, 오승헌은 "아들 군대 가는 날짜도 몰랐고 언제 제대하는지도 몰랐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오지헌 씨는 검사 결과 방어적이고 공격성 억제가 높다.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억제한다. 주변인과 갈등이 일어나는 걸 꺼려 하고 부정적 관심이 생기지 않도록 지나치게 노력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조심스럽지만 지헌 씨가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며 "아버님의 삶이 별로 안 부러웠을 것. 그래서 아이들이 영향을 받으면 '나처럼 될까'봐 싫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지헌은 "아버지의 삶처럼 살고 싶지 않다"며 공감했다.
이지민 기자 jsz1077@naver.com /사진= '금쪽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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