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회담 중단’ 수단…충돌 재격화 속 보육원서 수십 명 아사

우수경 2023. 6. 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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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벌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휴전 회담이 중단됐습니다.

교전이 격렬해지고 있는데, 고립된 보육원에서는 음식과 의약품이 공급되지 않아 안타깝게도 많은 어린이들이 숨졌습니다.

휴전 회담을 중재해 온 미국은 합의를 위반한 양대 군벌 책임자 등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기저귀만 찬 채 바닥에 앉아 울고 있습니다.

영아들은 힘없이 바구니에 누워있습니다.

침대에는 하얀 천에 싸인 시신들이 늘어갑니다.

[보육원 관계자 : "아침에 아이 두 명이 더 숨졌습니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거리에는 교전이 벌어지고 있고 피란길에 오르지 못한 어린이들은 보육원에 그대로 고립됐습니다.

먹을 것도 의약품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습니다.

한 보육원에서만 이틀 동안 어린이 20여 명이 숨졌고 모두 60명 이상이 아사했습니다.

보다못한 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압달라 아담/의사 : "3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한 동정심을 호소합니다. 신생아부터 어린이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식량과 의료, 정신건강 지원이 부족해 매일 고통받고 있습니다."]

벌써 4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무력충돌은 최근 휴전 회담이 중단되면서 더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양 군벌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지난달 22일부터 일시적 휴전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당시 구호활동이 제한적으로 재개되기도 했지만 온전한 휴전은 아니었습니다.

미국은 즉시 양대 군벌 책임자와 방산업체, 금광 회사 등에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양측의 휴전과 관련한 약속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행동들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약 140만 명이 이미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피난마저 힘든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들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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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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