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흑인 첫 ‘백조의 호수’ 주인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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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가냘프고 새하얀 피부의 순결한 요정만이 지젤과 오데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던 발레계 사람들과 사뭇 달랐다. 신디는 발레가 다양한 형태와 피부색을 수용할 때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믿었다."
세계적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가 된 미스티 코플랜드(41)는 열세 살 때 처음 만났던 발레 교사 신디 브래들리를 이렇게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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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미스티 코플랜드/이현숙 옮김/동글디자인/2만1000원
“그녀는 가냘프고 새하얀 피부의 순결한 요정만이 지젤과 오데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던 발레계 사람들과 사뭇 달랐다. 신디는 발레가 다양한 형태와 피부색을 수용할 때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믿었다.”
책에 따르면, 1940년 창단한 미국 최고의 발레단 ABT에서는 2015년 코플랜드가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가 되기 전까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수석 무용수로 승급한 적이 전혀 없었다. 코플랜드는 그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개척자’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며 발레계에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그녀가 인정받은 이유는 단순히 흑인 수석 무용수여서가 아니다. 인종적 편견 외에도 불우한 가정에서 위태로웠던 어린 시절, 중요한 시기마다 찾아온 크고 작은 부상들, 갑작스러운 체격 변화 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늦은 나이에 발레에 입문한 코플랜드는 열다섯 살에 처음 참가한 청소년 무용 경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발레 신동’으로 주목받는다. 이후 ABT에 입단해 열아홉 살에 ‘코르 드 발레(군무 무용수)’로, 스물다섯 살에 ‘솔리스트’로 승급한다. 대다수 무용수가 백인인 발레계에서 흑인 발레리나가 고전 발레 작품의 주역을 맡는 것은 쉽지 않았기에 그녀가 솔리스트가 된 후 주역을 맡은 ‘불새’는 각별한 작품이다. ‘불새’는 ‘백조의 호수’와 마찬가지로 흑인 발레리나가 주역으로 무대에 선 적이 없던 대표적인 고전 발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불새’에 이어 ‘백조의 호수’에서도 흑인 최초 주인공이 돼 날아오른 그녀의 모습은 무용수를 비롯해 꿈을 이루고자 하는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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