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치고도 후배에게 사과한 손아섭 “항의 때문에 리듬 흔들린 것 같아 미안”
손아섭은 2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렸다. 원래도 홈런보다 2루타가 많은 유형이지만, 그걸 감안해도 기다림이 길었다. 손아섭은 그간의 갈증을 토해내듯 3루 베이스를 돌며 오른 주먹으로 왼쪽 가슴을 격하게 두드렸다. 이틀전 창원NC파크에서 그는 “2루타가 많아서 홈런 스트레스는 받지 않지만, 그렇다고 ‘야구의 꽃’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홈런 하나에 팀 분위기가 바뀌기 때문에 빨리 손맛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NC의 9-2 승리로 끝났다. 손아섭의 5회 2점 홈런으로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었다. 7회말 LG에 1점을 내주며 3-2 추격을 허용했지만, 8회 곧장 5득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경기 후 손아섭은 강렬했던 홈런 세리머니에 대해 “앞서 두 타석에서 상대 투수에게 당했던 게 계속 마음에 남았다”면서 “초구에 노렸던 공이 들어왔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첫 홈런을 쳤고, 팀도 대승을 거뒀지만 손아섭은 후배 최성영에게 사과했다. 자신의 볼 판정 어필로 경기가 길어졌고, 최성영의 투구리듬까지 흐트러진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손아섭은 7회 무사에서 2구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윤상원 주심에게 항의했다. 강인권 NC 감독까지 나와 심판과 긴 시간 이야기를 했다. 앞서 5회 박건우가 삼진을 당하고 바깥쪽 스트리이크 판정에 항의를 했고, LG쪽에서도 김현수가 4회 역시 바깥쪽 스트라이크에 삼진을 당한 뒤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1회 1사에 급하게 올라와 잘던지던 최성영은 공교롭게도 손아섭의 항의 바로 다음인 7회말 연속 3안타를 맞으며 1실점 했다. 항의 때문에 정말 투구 리듬이 흔들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최성영은 ‘그렇지 않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손아섭은 그게 마음에 걸렸다.
손아섭은 “(최)성영이 투구 리듬에 피해를 준 것 같아서 미안하다. 그 항의 때문에 괜히 선수단 분위기까지 다운될 수 있었다”며 “주장으로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는 걸 꼭 이야기하고 싶다. 앞으로는 그런 부분까지 생각해서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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