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이 만루홈런 치는 공포의 롯데 야구…130억 FA 2인조 쉬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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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롯데가 2일 사직 KIA전에 내보낸 선발 라인업이다.
황성빈(좌익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2루수)-정훈(1루수)-한동희(3루수)-김민석(중견수)-이학주(유격수)-정보근(포수)과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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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다음은 롯데가 2일 사직 KIA전에 내보낸 선발 라인업이다.
황성빈(좌익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2루수)-정훈(1루수)-한동희(3루수)-김민석(중견수)-이학주(유격수)-정보근(포수)과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
딱 봐도 라인업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 KIA가 좌완투수 양현종을 내보낸 것을 대비해 우타자인 윤동희를 2번, 정훈을 5번에 각각 배치했다. 그리고 주전 유격수 노진혁과 안방마님 유강남에게도 휴식을 부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 웬걸. 롯데는 장단 19안타를 폭발하면서 14-2로 대승을 거뒀다. 뭔가 2% 부족해 보였던 라인업은 그야말로 '대형사고'를 쳤다.
1회부터 난리도 아니었다. 집중타로 금세 3-0 리드를 잡은 롯데는 이학주의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7-0으로 달아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학주는 양현종의 120km 커브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고 시즌 1호 홈런을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의 결정타였다. 롯데는 여세를 몰아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 FA 몸값 합계만 '130억원'에 달하는 노진혁(4년 50억원)과 유강남(4년 80억원)의 공백에도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경기 후 이학주는 "이상하게도 공이 배트 중심에 잘 맞았다. 선발로 나갈 때 팀이 이기지 못해 어떻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을지 생각했다"라면서 만루홈런을 폭발한 것이 대해서는 "다들 예상 못 하셨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구종 하나만 노리고 있었다. 경기 전에도 타격 훈련을 할 때 변화구를 많이 던져달라고 했다. 타석에서 쉽게 죽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노림수가 적중했음을 밝혔다.
이날 경기만 봐도 롯데가 왜 잘 나가는지 알 수 있다. 이학주 같은 백업 선수들의 뒷받침이 있어 라인업 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사실 백업 선수들은 매일 선발 출장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는다. 한때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이학주는 라이언 롱 타격코치와 대화를 나누면서 심신의 안정을 찾았다. "롱 코치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코치님께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했고 잘 들어주셨다"는 것이 이학주의 말. 이어 그는 "내가 뒤에 나가도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결국 14-2로 대승을 거둔 롯데는 1~2위팀들과도 2경기차로 거리를 좁히면서 3강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5월 한 달을 돌아보며 "공격은 조금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있어야 할 지표에 있지 못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서 이겨내겠다"라고 말했는데 이날 경기로 그 우려를 해소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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