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만루포' 롯데, '양현종 9실점' KIA 완파…SSG 1위 탈환(종합)

이상철 기자 권혁준 기자 2023. 6. 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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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구창모 조기 교체 악재 딛고 LG 제압
오승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1'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오른쪽)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말 만루 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서울·인천=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통산 162승 투수 양현종을 앞세운 KIA 타이거즈를 완파하며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 경기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14-2로 크게 이겼다.

선두 탈환을 노리는 롯데는 시즌 28승18패가 됐다. 이날 1위 SSG 랜더스(31승1무17패)와 2위 LG 트윈스(32승1무18패)를 모두 2경기 차로 추격했다.

롯데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7이닝 8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4패)째를 거뒀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에서는 이학주가 만루 홈런으로 4타점을 올렸고, 루키 김민석도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전준우와 한동희(이상 3안타), 안치홍, 황성빈, 윤동희, 정보근(이상 2안타)도 멀티 히트를 쳤다.

KIA는 양현종이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며 힘 한 번 못 쓰고 완패를 당했다. 22승23패가 된 KIA는 5할 승률이 깨졌다.

양현종은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9실점으로 부진, 2007년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실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시즌 2패(3승)째를 떠안은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2.29에서 3.74로 치솟았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14-2 대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앞서 LG와 잠실 3연전에서 두 번이나 1득점에 그쳤던 롯데 타선은 KIA 마운드를 만나 폭발, 1회에만 무려 7득점을 했다.

황성빈, 윤동희, 전준우, 안치홍이 4타자 연속 안타를 치며 2점을 뽑았고, 정훈의 희생번트 뒤 한동희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민석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뒤 이학주가 양현종의 가운데 몰린 커브를 때려 우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학주의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기세를 높인 롯데는 2회말에도 전준우와 정훈의 2루타, 한동희의 안타를 묶어 2점을 보태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사실상 승부의 추는 기울어졌다.

양현종이 강판한 뒤에도 롯데의 불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4회말 1점, 6회말 3점, 7회말 1점을 추가하며 시원한 대승을 완성했다.

KIA는 5회초 2사 2, 3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타점 2루타를 쳐 무득점 패배를 피했다.

SSG 랜더스 김성현. 2022.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SSG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김성현의 개인 통산 5번째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극적으로 이긴 SSG는 단독 1위에 올라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승률 0.645가 된 SSG는 이날 NC 다이노스에 패한 LG(0.640)를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선두를 차지했다.

0-2로 끌려가던 SSG는 7회말 최정의 솔로포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전날(1일) 홈런 두 방을 치며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최정은 11호포로 이 부문 선두 박동원(13개·LG)를 2개 차로 따라잡았다.

8회말 2사 1, 2루 기회를 놓친 SSG는 9회말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선두 최정이 볼넷을 골라나갔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타구를 키움 좌익수 박준태가 놓쳐 무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기습적인 더블 스틸로 무사 2, 3루를 만든 뒤 한유섬의 고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박성한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든 SSG는 조형우의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으나,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만들었다.

SSG 5번째 투수 노경은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1패2세이브)째를 올렸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1사 2루 NC 손아섭이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2023.6.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NC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최성영의 역투와 홈런 2개 포함 장단 12안타를 친 타선을 앞세워 9-2로 이겼다.

NC는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음주 파문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으로 이탈하했지만 잇몸 야구로 승리를 쟁취했다.

LG 상대 4연패 사슬을 끊은 NC는 시즌 24승23패를 기록, KIA(22승23패)를 따돌리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구창모가 공 5개만 던지고 왼쪽 전완부 불편함을 느껴 자진 강판한 가운데 LG가 선취점을 뽑았다. 4회말 2사에서 오스틴 딘이 최성영의 직구를 공략해 솔로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LG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NC는 곧바로 5회초 공격에서 손아섭이 김윤식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NC는 6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했지만 7회초 안중열이 1점 홈런을 날려 3-1로 벌렸다. 이 경기 전까지 시즌 장타율이 0.140에 그쳤던 안중열이 터뜨린 의외의 한 방이었다.

LG는 7회말 오스틴의 2루타, 문보경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땄지만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동점 기회를 놓쳤다. 오지환은 적시타를 친 후 2루까지 향하다 아웃됐고, 이후 3루에 있던 문보경은 김민성의 3루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다 잡혔다.

고비를 넘긴 NC는 8회초 안타 4개와 4사구 2개, 도루 3개, 폭투 1개 등을 묶어 5점을 뽑으며 사실상 LG에 백기를 받아냈다. LG는 NC의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에 와르르 무너졌다.

두산 베어스 투수 라울 알칸타라. 2023.5.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두산 베어스는 경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10-1로 승리, 최하위 KT 위즈를 4연패로 몰아넣었다.

두산은 1회초 무사 만루에서 KT 선발 투수 배제성의 보크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무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두산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지만 7회초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2사 후 이유찬과 김대한의 연속 2루타와 정수빈의 적시타가 터졌고 양의지가 바뀐 투수 이채호의 초구를 쳐 투런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양석환이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며 6-0으로 벌렸다.

흐름은 두산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두산은 8회초 이유찬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7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쳐 시즌 6승(3패)째를 거뒀다. 또한 알칸타라의 평균자책점은 1점대(1.98)로 내려갔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 2023.5.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7위 삼성 라이온즈는 대전 경기에서 9위 한화 이글스에 8-7 신승을 거뒀다. 삼성은 21승27패를, 한화는 18승3무28패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난타전이 펼쳐졌다. 먼저 삼성이 3회초 6타자 연속 안타와 희생타 1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았다. 한화도 3회말 2사 1루에서 김인환과 노시환의 연속 2루타, 장진혁의 적시타로 3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5회초 오재일의 투런포가 터져 7-3으로 달아났다. 오재일은 5월4일 키움전 이후 29일 만에 시즌 5번째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1점, 8회말 2점을 뽑아 1점 차로 쫓았다.

추가점이 필요한 삼성은 9회초 2사 1, 2루에서 김현준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한숨을 돌렸다.

9회말 등판한 오승환은 김태연에게 솔로포를 맞기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해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오승환의 시즌 7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377번째 세이브.

일본 프로야구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MLB)에서 42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499세이브를 기록했다. 앞으로 세이브 1개만 추가하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금자탑을 쌓는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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