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 서막인가…러시아 본토·접경지 동시다발 피폭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본토 곳곳이 2일(현지시간) 동시다발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확전 양상을 띠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언했던 ‘대반격의 서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러시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셰베키노 지역 도로에 전날부터 포탄이 떨어졌다”며 “파편이 차량을 덮쳤고 여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차량에 탑승해 있던 2명도 크게 다쳐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으로 러시아군의 병참 기지 역할을 해왔다. 전날에도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로 추정되는 수십명이 벨고로드주를 습격했고,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을 모두 내쫓았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브랸스크주도 포격을 맞았다. 벨라루스와 인접한 스몰렌스크주에서도 에너지 시설이 무인기(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았다. 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서남쪽에 있는 칼루가주에서도 드론으로 추정되는 미확인 물체 폭발이 발생했다.
러시아 본토뿐 아니라 러시아군이 일부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도 불길이 치솟았다. 자포리자주 로조브카 지역과 베르디안스크 항구에 폭탄이 떨어졌고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러시아 반체제 단체인 ‘러시아자유군단’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달 22~23일에도 벨고로드주에 침투해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자유군단 정치 부문 대변인인 알렉세이 바라노프스키는 로이터통신에 “우리의 전술 목표는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의 다른 전선에서 끌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인의 자유를 위해 투쟁할 준비가 된 무장조직이 나타났고, 새로운 국가 건설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발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악의를 품은 자들이 러시아를 흔들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그들이 어떤 경우에도 이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핀란드를 방문해 “휴전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가 아니다”라며 “푸틴 대통령은 이미 전략적으로 패배했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재취임식에 참석한 뒤 양자 회동을 열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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