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만 9천 명 진도군에 소아청소년과 최초 개원
[KBS 광주] [앵커]
낮은 출생률에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빚어지면서 요새 병원에선 소아과 전공의 찾기가 힘들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가 적은 농촌 마을에서는 소아과가 아예 없는 곳도 적지 않은 실정인데, 최근 진도에서는 소아청소년과가 처음으로 개원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열이 나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 진료실에 들어섭니다.
의사가 청진기를 대보고 의료용 카메라로 입 안을 살피기도 합니다.
["길게 소리 내봐. 아 해봐, 길게…. 아이고 잘한다."]
도시에서는 평범한 모습이지만, 전문의가 소아청소년과를 개원한 것은 진도군에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이가 아플 때마다 수십 km를 달려 인근 목포나 해남으로 향했던 부모는 한시름 놨습니다.
[양소영/진도군 진도읍 : "(그동안에는) 소아과가 없어서 위급한 상황에 대처를 못 하니까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애들이 다치기도 많이 하고 열도 많이 나고. 근데 이렇게 생겼다고 하니까 너무 반갑고 감사하더라고요."]
인구 3만 명대가 무너진 진도군에 수익성이 불투명한 소아과 개원은 쉽지 않은 일.
정부의 의료취약지 지원 사업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국비와 전라남도비, 진도군 예산으로 의사 인건비와 시설비를 지원하고, 지역의 민간 의료재단에 실질적인 운영을 맡겼습니다.
직장인 부모를 위한 야간 진료와 토요일 진료까지 열어 부족했던 의료 복지에 십분 활용할 방침입니다.
[박윤숙/진도군보건소 의약관리팀장 : "이 사업 신청을 한 4년 전부터 저희가 준비를 했습니다. 사실 떨어지기도 하고 작년에 그 준비를 완벽하게 한 것 같아서 보건복지부에서 저희 진도군을 선정해줬습니다."]
현재 조기 개원으로 임시 운영 중인 소아청소년과는 다음 달까지 전문 입원실과 진료실, 간호사와 장비 등을 완비해 제 모습을 갖출 예정입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3만 명대의 인구가 무너진 진도군.
아이를 맘 놓고 키울 수 있는 이 같은 의료 복지 혜택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연락처 2천 개 주고 30만 원 빌렸다가…‘왕 차장 대출’의 덫
- [인터뷰] 임영웅 “나태주 시에서 신곡 영감, 영웅시대는 나의 전부”
- ‘고공 농성’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 구속…노동계 반발 속 정치권도 공방
- 감사위원회 ‘전현희 책임 못 물어’ 결론…전현희 “표적감사 드러나”
- [단독] “‘비상문’ 열리고 30분 동안 범인 누군지 몰랐다”…시간대별 상황 재구성
- [단독] 경기·인천 “관외여서, 중복이어서 미발령”…서울 부실 대응 확인
- 과외 교사만 인증…불안한 ‘과외 중개 앱’
- 구내식당 식사비 상승률 ‘역대 최대’…‘런치플레이션’ 심화
- 우회전하려던 차량에 또 보행자 사망…운전자는 “급발진”
- 미국 기업 “AI 때문에 5월에 4천 명 해고”…일자리 타격 본격화?